이 시대 리버럴리스트로 손꼽히는 조영남 씨의 사랑 이야기다. 가난한 음대생 시절 한눈에 반한 여학생과의 첫사랑, 두 번의 결혼과 이혼을 비롯해 40여 년 사귀어 온 이장희 김민기 송창식 씨와의 ‘사랑’을 털어놓는다. 사랑의 의미를 알게 해 준 딸에 대한 고백도 뭉클하다. 그는 “사랑은 마법의 보자기와 같다. 하늘 위를 빙빙 돌다가 나와 누군가의 머리를 덮치면 그게 사랑이 된다”고 말한다. 기획 도중 여러 차례 쓰지 않겠다며 출판사를 괴롭힌 책이지만, 첫 장부터 끝 장까지 자신을 열어 보이는 데 망설임이 없다.
허엽 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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