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묵화보다 깊은 맛 나는 사진…민병헌씨 사진전

  • 입력 2007년 10월 1일 03시 01분


사진작가 민병헌 씨의 사진은 전통 수묵화보다 더 전통적인 분위기다. 그의 사진 20여 점이 4∼28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 공근혜갤러리에서 전시된다. 1990년대 말 발표한 ‘안개’ 시리즈와 최근 작업한 ‘스노우 랜드(Snow Land·사진)’ 시리즈.

눈 내리는 풍경, 안개 낀 풍경 등 흑백의 정경이 수묵화 먹의 농담(濃淡) 못지않게 은근히 변화무쌍하다.

그의 작품 앞에 서면 눈이 기다려진다. 어딘가 폭설에 고립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 그리움이 사진 속에 쏟아지는 눈발처럼 조용하지만 집요하게 마음을 파고든다.

수묵화 분위기를 내기 위해 작가는 디지털로 인화하지 않고 일일이 수작업으로 인화한다. 전통 수공 작업의 아름다움과 정성이 그대로 묻어난다. 02-738-7776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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