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토속음악, 아일랜드의 켈틱 음악, 거기에 전자음악이 만났다. 아일랜드와 영국, 세네갈 등 3개국 출신으로 구성된 세계적인 다국적 그룹 ‘아프로켈트사운드시스템(ACSS)’이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 이 그룹은 음악의 국적과 경계를 허물며 월드음악의 최고봉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은 5일부터 3일간 경기 이천시 설봉공원에서 열리는 ‘원월드뮤직페스티벌’(위원장 한대수)을 통해 첫 내한 공연을 한다. 첫째 날 무대에 서는 브라질 출신 라틴 음악의 거장 이방 린스와 둘째 날 쿠바의 인기그룹 로스 방방에 이어 마지막 날 첫 무대를 장식한다.
방한에 앞서 전화로 인터뷰한 이 그룹의 프로듀서이자 기타리스트인 사이먼 에머슨은 “멤버 모두 한국은 처음이지만 분단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월드컵을 개최했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며 첫 공연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우연히 방문한 서부 아프리카에서 아이리시와 아프리카 음악의 접목을 떠올렸다”는 그는 곧바로 영국으로 돌아가 1996년 이 그룹을 만들었다. 이후 이들의 음악은 ‘호텔 르완다’ ‘갱스 오브 뉴욕’ ‘잉글리시 페이션트’ 등에 이어 최근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라이브 플래시’에 영화음악으로도 사용됐다.
켈틱 드럼, 아프리카 퍼커션, 파이프 등 음악 장비만 1t이 공수되는 이번 한국 공연에서는 아프리카 전통 춤을 전자음악에 맞춰 선보일 예정. 모두 “한국 방문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질적인 음악들을 섞는 건 매우 판타스틱한 일이죠. 하지만 우리 음악은 관객과 어우러지며 더 진화합니다. 종교 인종 정치 언어 등으로 분리되고 단절된 세상이 저희 음악으로 하나가 되었으면 합니다. 음악이란 가장 위대하고 평화로운 언어니까요.”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원월드뮤직페스티벌’은 브라질 쿠바 세네갈 노르웨이 등 4개 대륙 12개국 출신의 세계적인 뮤지션이 참가하는 음악축제다. 이번 공연에는 세계적인 월드음악 뮤지션들과 함께 가수 윤상, 김수철, 해금연주자 정수년 등이 무대에 오른다. 공연 문의 02-744-1828∼9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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