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아프로켈트’그룹 내한 “차별과 단절을 녹입니다”

  • 입력 2007년 10월 2일 03시 02분


7일 내한 공연하는 다국적 그룹 ‘아프로켈트사운드시스템’. 왼쪽부터 제임스 맥낼리(드럼·아일랜드), 사이먼 에머슨(기타·영국), 뎀바 바리(퍼커션·세네갈), 이알라 오라이오네어드(보컬·아일랜드). 사진 제공 원월드뮤직페스티벌
7일 내한 공연하는 다국적 그룹 ‘아프로켈트사운드시스템’. 왼쪽부터 제임스 맥낼리(드럼·아일랜드), 사이먼 에머슨(기타·영국), 뎀바 바리(퍼커션·세네갈), 이알라 오라이오네어드(보컬·아일랜드). 사진 제공 원월드뮤직페스티벌
“다이내믹하고 열정적인 한국 팬들과 혼연일체가 되어 음악과 마음의 경계를 허물고 싶습니다. 한국엔 전통악기가 많다고 들었는데 모두 다 사고 싶네요.”

아프리카 토속음악, 아일랜드의 켈틱 음악, 거기에 전자음악이 만났다. 아일랜드와 영국, 세네갈 등 3개국 출신으로 구성된 세계적인 다국적 그룹 ‘아프로켈트사운드시스템(ACSS)’이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 이 그룹은 음악의 국적과 경계를 허물며 월드음악의 최고봉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들은 5일부터 3일간 경기 이천시 설봉공원에서 열리는 ‘원월드뮤직페스티벌’(위원장 한대수)을 통해 첫 내한 공연을 한다. 첫째 날 무대에 서는 브라질 출신 라틴 음악의 거장 이방 린스와 둘째 날 쿠바의 인기그룹 로스 방방에 이어 마지막 날 첫 무대를 장식한다.

방한에 앞서 전화로 인터뷰한 이 그룹의 프로듀서이자 기타리스트인 사이먼 에머슨은 “멤버 모두 한국은 처음이지만 분단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월드컵을 개최했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며 첫 공연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우연히 방문한 서부 아프리카에서 아이리시와 아프리카 음악의 접목을 떠올렸다”는 그는 곧바로 영국으로 돌아가 1996년 이 그룹을 만들었다. 이후 이들의 음악은 ‘호텔 르완다’ ‘갱스 오브 뉴욕’ ‘잉글리시 페이션트’ 등에 이어 최근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라이브 플래시’에 영화음악으로도 사용됐다.

켈틱 드럼, 아프리카 퍼커션, 파이프 등 음악 장비만 1t이 공수되는 이번 한국 공연에서는 아프리카 전통 춤을 전자음악에 맞춰 선보일 예정. 모두 “한국 방문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질적인 음악들을 섞는 건 매우 판타스틱한 일이죠. 하지만 우리 음악은 관객과 어우러지며 더 진화합니다. 종교 인종 정치 언어 등으로 분리되고 단절된 세상이 저희 음악으로 하나가 되었으면 합니다. 음악이란 가장 위대하고 평화로운 언어니까요.”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원월드뮤직페스티벌’은 브라질 쿠바 세네갈 노르웨이 등 4개 대륙 12개국 출신의 세계적인 뮤지션이 참가하는 음악축제다. 이번 공연에는 세계적인 월드음악 뮤지션들과 함께 가수 윤상, 김수철, 해금연주자 정수년 등이 무대에 오른다. 공연 문의 02-744-1828∼9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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