常(상)은 항상 또는 언제나의 의미이다. 일정하여 불변한다는 뜻이 있고, 그런 법도나 도리를 뜻하기도 한다. 懷(회)는 가슴에 품는다는 뜻으로, 생각하거나 그리워한다는 의미도 되고 그 생각이나 그리움을 가리키기도 한다. 懷抱(회포)는 품에 안다 또는 가슴이나 가슴에 품은 정을 뜻한다. 所懷(소회)는 품은 바의 것, 즉 가슴 속의 생각이나 정을 뜻한다. 懷疑(회의)는 의심을 품는다는 뜻이고 懷妊(회임)은 아기를 밴다는 뜻이다. 또 어루만진다는 뜻이 있으니 懷柔(회유)는 어루만져 잘 달랜다는 뜻이다. 歲(세)는 해나 세월을 뜻한다. 憂(우)는 근심이나 걱정을 뜻한다.
오래 살아도 백년을 채우기 어려운 게 인생이다. 그런데도 늘 해도 해도 끝이 없을 근심 걱정을 품고 산다. 큰 걱정이 없으면 작은 것을 크게 걱정하고, 걱정이 없으면 공연한 것까지 찾아서 걱정한다. 쓸모없는 남과의 비교에서도 걱정거리는 많이 찾아온다. 2000년이 넘도록 먼 옛날에 깨달은 것을 지금에도 그대로 깨닫기만 할 것인가! 도움도 안 되는 걱정일랑 털어버리자. 그것이 즐겁고 건강한 삶의 첫걸음이리라. 한나라 때의 민간의 노래 ‘西門行(서문행)’의 한 구절이다.
오수형 서울대 교수·중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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