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0년을 맞는 섹시 디바 비욘세 놀스(26·사진)가 한국 무대에 선다. 그는 11월 9,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두 차례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솔로 데뷔 후 첫 월드 투어. 올해 4월 호주를 시작으로 유럽 미국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아시아 투어에서는 태국 방콕,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중국, 필리핀에 이어 다섯 번째로 한국을 찾는다. 첫 내한 공연을 앞두고 러시아에 머물고 있는 그와 e메일 인터뷰를 통해 만났다.
○ 환상적인 무대 매너의 비결은 ‘사샤’
“무대를 사로잡는 비법이요? 일단 음악에 몸을 맡겨요. 그러면 내 안에 숨어 있는 또 다른 내가 나를 붙잡죠. 비법이라기보단 나만 알고 있는 비밀이에요.”
그의 이름은 비욘세 놀스. 하지만 무대만 오르면 그는 ‘사샤’가 된다. 사샤는 평소 내향적이고 수줍음을 많이 타는 비욘세에게 폭발적인 에너지를 불어 넣는 존재다. 도도하고 깐깐할 것 같은 그는 인터뷰 시작부터 이렇게 ‘4차원적’이었다. 놀라운 가창력과 관능미 넘치는 춤의 비결이 고작 실체도 없는 사샤였다니. 장난일까 엉뚱한 걸까. 하지만 스물여섯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게 그는 몹시 진지했고 성실하게 답변을 이어나갔다.
―이번 한국 방문이 처음은 아니다.(작년 연인 사이로 알려진 힙합 가수 제이지(Jay-Z)의 첫 내한 공연 때 동행했다) 한국에 대한 느낌이 어땠나.
“아주 짧은 일정으로 왔다간 비공식 방문이어서 특별한 기억은 없어요. 그냥 맛있는 음식이 즐비하고 이국적인 매력과 현대적인 나라구나 하는 정도? 하지만 이번엔 3, 4일 머무를 예정이니 한국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을 꼭 돌아보고 싶어요.”
―혹시 이번 공연에 제이지와 함께 올 계획은 없나. 결혼이 임박하다고 들었다.
“아직 약혼하지도 않았는데 결혼 얘기가 나오네요. 난 그저 제이지에게 많은 것을 배웠어요. 팝 아티스트로서보다 나 자신에 충실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준 남자예요. 난 항상 내가 30대가 되어서는 더 일을 안 해도 될 만큼 열심히 일하자라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아마도 30대엔 아기를 낳아서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지 않을까요. 나도 대가족 아래서 자랐고 가족을 갖는 건 중요한 일이니까.”
○ “다음 앨범엔 색다른 콘셉트 구상 중”
“나 스스로 섹시함을 강조하려고 하지 않아요. 하지만 여성의 아름다움을 자신 있게 표현하는 건 그만큼 나 자체를 사랑한다는 것이 아닐까요. 전 개인적으로 주어진 도전들에 최선을 다할 뿐이고, 더 나은 음악을 만들고자 노력해요. 이번 월드 투어를 통해 얻은 영감으로 다음 앨범에 색다른 콘셉트를 구상하고 있어요. 인생의 도전 과제들은 늘 이렇게 무궁무진하네요.”
―당신은 가창력, 몸매, 미모 등 모든 것을 다 가졌다고 평가받는다. 혹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있는가.
“절대로 완벽하지 않아요. 나 역시도 아침에 일어나면 내 모습에 깜짝 놀라거나 두려울 때도 있는걸요. 저도 다른 여성들처럼 뾰족한 스틸레토 힐을 사랑하죠. 예쁘게 차려 입고 뮤직비디오를 찍는 것도 좋아요. 하지만 그것도 결국 환상 속의 공간일 뿐이에요. 현실 속의 전 반대예요. 핑크색 드레스에 다이아몬드와 메이크업? 절대로 매일 하지 않아요.”
―이번 월드 투어를 맡은 밴드 10명은 모두 여성으로 선발했다.
“난 항상 여성과 일하는 것이 편해요. 어릴 적 우리 집에는 엄마 할머니 여동생 등 항상 여성들이 주변에 있었거든요. 여성끼리는 똘똘 뭉치는 끈끈한 게 있잖아요. 며칠 전에도 여자 친구끼리 스케이트장에서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신나게 놀았죠. 남자 댄서 4명도 우리와 함께 무대에 서는데 사실 그들에게는 좀 미안해요.”
―이번 공연에서 특별히 한국 팬들을 위해 준비한 게 있나.
“공연장에서 팬들과 함께 노래하며 즐기는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짜릿함이 있어요. 무대에 서 본 아티스트가 아니라면 몰라요. 한국 관객들은 열정적이고 다이내믹하다고 들었어요. 열광적으로 반응하고 내 무대를 함께 즐긴다면 오히려 내가 한국에서 특별한 선물을 받게 되지 않을까요.” 문의 1544-1555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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