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각의 명인으로 불리는 정병례 씨는 ‘부여팔경(八景)’을 전각과 병풍으로 그려 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부여팔경은 금성산, 부소산, 정림사지 5층 석탑, 궁남지, 무량사, 장하리 3층 석탑, 대조사 미륵보살입상, 주암(내산면 주암리) 은행나무 등 8곳.
백마강을 경계로 낙화암 등 부여읍내의 경관만 대상으로 했던 기존 팔경의 개념을 깼다는 점에서 흥미를 끌고 있다.
민중 화가로 잘 알려진 임옥상 씨는 그림과 철판 설치작품으로 삼상관 금동반가사유상을 형상화한 ‘허허부처’(그림)를 내놓았다. 이 중 철판 작품은 이 불상을 철판으로 만든 뒤 그 위에 부여와 관련된 글귀를 직접 쓰고 이 글귀를 다시 레이저로 오려 내는 방식으로 제작했다.
남농 허건의 손자인 허진(서울대 미대) 교수는 정림사지 5층 석탑과 호자, 칠지도 등을 소재로 해외 교류와 인간의 관계 등을 표현한 수묵화 ‘유목+인간’을 그렸다.
전시를 기획한 윤재환 씨는 “이들 작가들은 지난 수개월 동안 부여를 여러 차례 방문하면서 옛 백제와 지금의 부여를 조화롭게 표현할 소재를 찾아왔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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