魯(노)나라 재상 公儀休(공의휴)는 물고기를 즐겨 먹었다. 그러자 수많은 사람들이 물고기를 그에게 선물했다. 그러자 그는 거절하며 말했다. “물고기를 받으면 법을 어겨가며 일을 처리할 수 있소. 그러면 자리에서 쫓겨나고, 영영 물고기를 먹을 수 없소. 스스로 물고기를 사먹어야 늘 먹을 수 있소.”
남이 나를 위하는 것은 역시 그 한계가 있을 수 있다. 때로는 일시적이고, 때로는 실정에 맞지 않고, 때로는 어떤 불순한 목적을 지닌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역시 자신이 스스로를 위하는 것만은 못하다. 그러니 남에게 의존하기보다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가장 믿음직하고 그 결과도 바람직하다. 어찌 그것이 청렴함을 유지시킬 뿐이겠는가? 지혜나 재능을 강화시켜 자신을 향상시키는 데에도 크게 유리하다. ‘韓非子(한비자)’에 보인다.
오수형 서울대 교수·중문학
구독 819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