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 600년 잠 깬 청백의 순수

  • 입력 2007년 10월 23일 03시 03분


앵무 사향노루무늬 접시. 두보의 시, 복숭아를 쪼고 있는 앵무새 등이 수려하게 장식돼 있다. 사진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앵무 사향노루무늬 접시. 두보의 시, 복숭아를 쪼고 있는 앵무새 등이 수려하게 장식돼 있다. 사진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징더전요 청백자展

징더전(景德鎭)요는 중국 장시(江西) 성 징더전에서 도자기를 굽던 가마를 뜻한다. 징더전요에서 만든 청백자(靑白磁)는 순백색과 푸른빛이 절묘하게 어울린 최고급 자기 중 하나로 유명하다.

국립중앙박물관 아시아관 신안해저문화재실에서 내년 4월 13일까지 열리는 테마전에서 징더전요 청백자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1976년 전남 목포 신안 앞바다에서 발견된 징더전요 청백자 75점을 선보이는 것. 국내에서 징더전요 청백자를 전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청백자는 중국 송(宋) 원(元) 시대의 대표적인 자기다. 깔끔하고 우아한 색으로 이름 높은 청백자는 당시 해외로 대량 수출됐다. 신안 앞바다에서 발견된 선박에 실린 청백자는 일본으로 수출한 자기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식생활 용기나 공간을 꾸미기 위한 장식으로 사용된 청백자의 면모를 살필 수 있다. 장식 기법이나 그릇 이름의 유래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인생의 덧없음을 노래한 두보의 시 ‘산사(山寺)’ 일부와 앵무새가 복숭아를 쪼는 모습, 사향노루가 웅크리고 자고 있는 모습이 수려한 그릇 등이 눈길을 끈다. 02-2077-9558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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