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정연주 사장 부임 후 2004년 638억 원 적자를 기록한 이후 최대치다.
KBS는 2004년 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국고보조금 43억 원과 방송발전기금 60억 원을 받은 바 있다.
KBS는 또 2008년에는 1320억 원, 2009년에는 2143억 원, 2010년에는 2786억 원의 적자가 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은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이 28일 공개한 ‘2007년 추정재무자료 및 향후 3년간 추정재무상태’ 보고서에 나타났다.
KBS는 내부적으로 수백억 원 적자를 예상하고 있으면서도 올 8월 방송위원회에 제출한 재허가 심사를 위한 추정재무자료에는 올해 11억5000만 원의 흑자가 예상된다고 보고했다.
이에 앞서 KBS는 올 6월 작성한 ‘상반기 예산 집행 및 연간 수지 전망’ 자료에 최소 564억 원 적자를 예상한다고 쓰고 있다.
KBS가 올해 막대한 적자를 추정하는 주된 이유는 KBS 2TV의 시청률이 떨어지면서 광고 수입액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KBS 2TV의 시청률은 2006년 6.79%에서 올해 9월 현재 5.97%로 0.82%포인트 급락했다.
이에 따라 광고 수입도 10월 현재 지난해보다 602억 원가량 줄어들었다. 반면 상반기(1∼6월) 수신료 수입은 2670억 원으로 목표보다 4억 원, 전년 대비 23억 원 늘어났다.
심 의원은 “KBS로부터 제출받은 ‘2007년 연간 수지 전망 보고’에 따르면 올해 인건비는 152억 원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 제작비도 143억 원 늘었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또 “KBS는 거액의 적자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창립기념으로 1인당 20만∼30만 원에 이르는 상품권 및 물품을 지급하고, 특별 인센티브제 도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정연주 사장 취임 전 1032억 원 흑자를 내던 KBS를 지금과 같은 파탄 지경까지 몰고 간 정 사장은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BS 측은 “제작단가는 올라가는데 광고 수입은 떨어져 적자가 난 것이다. 경영 문제와는 관계없다”고 밝혔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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