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을 잡은 이 9단은 초반 변칙적인 행마로 포석을 짜 나갔다. 50수까지 흑백 모두 두터움을 유지하는 팽팽한 기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윤 6단이 백 64로 상변을 모두 집으로 굳히는 과감한 공격을 시도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에 대해 노련한 이 9단 역시 우변과 중앙 일대로 세를 넓히며 맞섰고, 이 9단의 총공격에 윤 6단의 백대마가 잡히며 승부의 추는 이 9단에게 기울었다.
이 9단은 “초반에 좋지 않게 출발했는데 중반에 윤 6단이 승부처인 하변에서 죽은 대마가 살았다고 착각을 했던 것 같다”며 “초반이 불안했는데 남은 대국에선 이 부분을 보완해야겠다”고 말했다.
이날 인터넷 중계의 해설을 맡은 김영삼 7단은 “초반 27부터 45까지 흑이 좋은 흐름을 가져갔으며, 윤 6단이 승부처인 우하귀에서 응수를 타진했을 때 이 9단이 잘 버텨 승기를 잡았다”고 평했다.
오늘 승리로 이 9단은 지난달 30일 끝난 명인전 결승 3-0 퍼펙트 승리를 비롯해 올해 승률 81%라는 기록적인 상승세를 이어갔다. 만약 이 9단이 국수마저 쟁취하게 된다면 국내외 기전을 포함해 8관왕에 올라선다.
5전 3선승제로 치러지는 국수전의 도전 2국은 12월 2일 오전 10시 경북 포항시 포스코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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