謹(근)은 삼가다의 뜻이다. 謹愼(근신)은 말이나 행동을 삼가서 조심한다는 뜻이고 謹身(근신)은 몸가짐을 조심한다는 뜻이다. 謹呈(근정)은 공손히 바치다 또는 삼가 증정한다는 뜻이고 謹嚴(근엄)은 신중하고 엄숙하다는 뜻이다. 禍(화)는 재난이나 불행을 뜻한다. 禍福倚伏(화복의복)이라는 말이 있다. 화와 복은 서로 의존하여 복은 화에서 생겨나고 화는 복 속에 숨어 있다는 뜻이다. 禍從口出(화종구출)이라는 말도 있다. 화는 입에서 나온다는 뜻으로 재앙을 피하려면 말을 조심하라고 일깨우는 말이다.
부지런히 노력하면 재화를 축적하여 부를 이룰 수 있고, 삼가고 조심하면 재난을 피할 수 있다. 만역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비정상적인 사회이다. 그런 사회에서는 불로소득이나 바라고 재난이 닥치면 남의 탓으로 돌리게 된다. 그래서 더욱 가난과 재난이 심화될 수 있다.
노력하고 근신하는 이가 재난 없이 부유하게 사는 그런 사회를 만드는 것은 모두의 책임이다. 정책을 수립하고 시행하는 이들의 몫이 크다. 노력의 방향을 바르게 인도하고 노력의 대가를 제대로 얻게 한다면 누구나 기꺼이 노력할 것이다. 멋대로 굴면 화가 미치고 삼가고 조심하면 안전하다면, 누구나 삼가고 조심할 것이 분명하다. 賈思D(가사협)의 ‘齊民要術(제민요술)’에 보인다.
오수형 서울대 교수·중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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