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달팽이 “청각장애 어린이를 도웁시다”

  • 입력 2007년 11월 8일 03시 02분


청각장애인들은 억울하다. 외관상 아무런 표시가 나지 않기 때문에 이것이 얼마나 심각한 장애인지를 사람들은 잘 인식하지 못한다. 소리는 뇌 발달에 반드시 필요한 자극이다. 따라서 청각장애인들은 때로 뇌 발달이 일반인보다 뒤처지는 경향을 보인다. 말도 제대로 할 수 없다. 그러나 다른 장애인들에 비해 관심도 받지 못한다. 당연히 국가적인 지원도 열악하다.

사단법인 ‘사랑의 달팽이’(회장 탤런트 김민자)가 올해 4월에 설립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청각장애인조차 잘못 알고 있는 청각장애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난청으로 고생하는 사람들, 특히 선천성 난청을 가진 어린이들에게 인공달팽이관수술과 언어치료를 받게 해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히 설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서다. 우리나라의 청각장애인은 노인성 난청환자를 빼더라도 수십만 명에 이른다. 신생아의 2.5%가 난청을 갖고 태어난다는 통계도 있다.

‘사랑의 달팽이’가 9일 오후 6시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4층 그랜드콘퍼런스홀에서 난청인을 돕기 위한 ‘소리를 본다 그리고 그림을 듣는다’ 행사를 연다. 판화 전시회와 음악회를 한자리에서 여는 이번 행사를 통해 나온 수익금 전액은 난청 어린이의 인공달팽이관수술비로 사용된다.

‘사랑의 달팽이’에는 방송인 신동엽 씨를 비롯해 방송계 재계 의료계 학계 등에서 300여 명이 후원자로 참여하고 있다.

윤영찬 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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