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에 만나는 시]김선우/‘등’

  • 입력 2007년 11월 9일 03시 01분


《등

김선우

아이 업은 사람이

등 뒤에 두 손을 포개 잡듯이

등 뒤에 두 날개를 포개 얹고

죽은 새

머리와 꽁지는 벌써 돌아갔는지

검은 등만 오롯하다

왜 등만 가장 나중까지 남았을까,

묻지 못한다

안 보이는 부리를 오물거리며

흙 속의 누군가에게

무언가 먹이고 있는 듯한

그때마다 작은 등이 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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