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이공계 여성 대학원생의 일과다. 일반 직장 못지않은 빡빡한 일정이 단적으로 드러난다. 문제는 졸업이 코앞에 닥쳐도 ‘진짜’ 직장에 들어가기 위한 취업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사실. 무엇보다 취업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어떻게 얻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전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WIST·센터장 이공주복 이화여대 물리학과 교수)는 최근 여성 이공계 대학원 재학생과 졸업생 410명을 대상으로 취업정보와 관련된 설문조사와 심층면접을 실시했다.
조사 결과 석사과정 재학생은 주로 취업 관련 인터넷 포털사이트(47.6%)나 대학의 취업지원센터(19.9%)에서 취업정보를 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공계 대학원생이 자신의 전문화된 분야와 연관된 정보를 정확히 찾아내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그 결과 실제로는 아는 사람을 통해 직장을 얻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번 조사에서도 학교나 교수의 추천, 연고자 소개(석사 42.6%, 박사 49.3%)로 취업한 경우가 공개채용(석사 17%, 박사 37.9%)보다 훨씬 많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WIST는 “국내 이공계 석박사들은 대부분 졸업이 임박해서야 취업 고민을 시작하는 게 현실”이라며 “전공지식 외에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나 실질적인 취업정보를 확보하기 어려워 취업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이에 WIST는 14일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대 국제교육원 LG컨벤션홀에서 ‘여성 과학기술인 취업설명회’를 개최한다. 이공계 여성만을 위한 취업설명회로는 국내에서 처음이다.
국공립연구소와 정부출연연구소, 기업 등 20여 곳이 참가해 채용정보를 제공하며 이력서와 면접 컨설팅, 진로상담 서비스, 이미지 메이킹 시연도 진행한다. 02-3277-2129, 02-3148-0782
임소형 동아사이언스 기자 soh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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