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그 쓸쓸함 닮은…‘獨 카를 보어만 첫 한국전’

  • 입력 2007년 11월 12일 03시 00분


이 가을에 딱 어울리는 전시다.

우리에게 이름은 낯설지만 첫눈에 반해 버릴 작가, 독일의 카를 보어만(1998년 타계). 그의 작품이 12월 29일까지 서울 서초구 양재동 아틀리에705에서 전시된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자리다.

그의 작품은 담백하고 깨끗하다. 난해하지 않고 편안하다. 먼저 추천하고 싶은 작품은 간단한 선으로 여인을 표현한 작품. 창가에 서 있는 여인, 어디론가 걸어가는 여인…. 쓱쓱 그은 몇 개의 선에 불과하지만 생동감과 여백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깊은 공간감을 연출하며 한 여인의 모습을 통해 생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한다. 붉게 물들인 종이에 붉은 선으로 나무를 그린 ‘붉은 나무’ 시리즈도 매력적이다. 단순한 듯하지만 화면은 은근한 생명감으로 충일하다.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해질녘, 붉게 물든 나무 앞에 서 있는 듯하다. 02-572-8399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