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는 고대신문과 고대신문동인회가 주최하고 고려대 박물관이 주관하는 ‘고대신문 창간 60주년 기념특별전’을 2일부터 서울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 박물관에서 열고 있다.
다음 달 30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독재 정권에서의 검열 흔적 등 현대사의 굴곡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과거 기사들.
1952년 발간된 고대신문 18호는 당시 이승만 대통령의 정치 행각을 중국 독재자 위안스카이(袁世凱)에 빗대 비판해 편집국장이 연행되는 등 대학신문 최초의 필화사건으로 비화됐다.
계엄사령부의 붉은 검열 도장이 찍혀 있는 1960∼1980년대 연재만화의 원화,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에 대한 교수와 학생 38명의 목소리를 실은 1면 기사,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고려대생 사망 기사 등도 볼 수 있다.
최광식 고려대 박물관장은 “과거 학생들이 그려 놓은 만화에선 한국학을 배우러 중국, 인도 학생들이 한국에 온다거나 법대만 졸업하면 변호사로 임용되는 등 지금의 상황과 놀랄 만큼 비슷한 내용이 많아 흥미롭다”며 “현대사의 역정 속에서 대학언론으로서의 사명을 다해 온 고대신문의 역사를 통해 대학과 언론의 미래를 생각해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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