似(사)는 ∼인 듯하다 또는 類似(유사)하다는 뜻이다. 似而非(사이비)는 겉으로는 같거나 옳게 보이나 실제로는 다르거나 그르다는 뜻으로 似是而非(사시이비)를 줄인 말이다. 失(실)은 잃다 또는 잘못의 뜻이다. 良(량)은 좋다는 뜻으로 의미가 매우 광범위하다. 훌륭하다 또는 어질다 및 온화하다 또는 아름답다는 뜻도 있다. 良家(양가)는 문벌이 좋은 집안을 뜻하고 良民(양민)은 선량한 백성을 뜻한다. 良心(양심)은 타고난 선량한 마음 또는 선악을 판단하는 도덕적 意識(의식)을 가리킨다. 良藥苦口(양약고구)는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말로, 듣기 거북한 말이 일신에는 도움이 됨을 비유한 말이다. 朋(붕)은 벗이나 친구 또는 무리의 뜻이다.
唐(당)의 시인 司空圖(사공도)는, “갑자기 劍(검)을 얻으니 건장한 하인을 얻은 듯하고, 책을 잊은 지 오래되니 좋은 친구를 잃은 듯하다”고 했다. 좋은 친구는 많은 도움을 주며 또 정을 나눌 수 있다. 좋은 책은 좋은 친구이자 또 늘 같이 할 수 있다. 그런데도 책읽기를 잊고 지낸다면 옆의 좋은 친구를 잃는 것과 다를 바 없다. ‘退棲(퇴서)’라는 시에 보인다.
오수형 서울대 교수·중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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