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연수기자의 맛있는 테마]강남구 청담동 ‘퓨어 멜랑쥬’

  • 입력 2007년 11월 16일 03시 01분


간 마로 입가심을 하고 회를 먹은 다음 매운탕…. 샐러드와 스테이크, 커피. 일식이나 양식 요리의 일반적인 코스다. 좀 색다른 코스는 없을까.

서울 강남구 청담동 ‘퓨어 멜랑쥬(Pure Melange)’는 ‘스시+그릴’을 표방하는 레스토랑이다. 멜랑주는 프랑스어로 ‘혼합하다’는 뜻이다. 일식과 양식을 혼합한 코스 요리를 내놓는다.

‘사시미 런치 코스’를 시켰다. 스타터로 굴 초회와 전복죽이 나왔다. 그 다음에 시저 샐러드, 소라튀김과 해물 데리야끼. 풋고추 당근 오이 양파 등 생야채 한 그릇과 된장이 나온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광어 도미 방어 연어 등 네 가지 생선회와 초밥을 다 먹자 그릴 요리가 나온다. 아기돼지 백리브와 메로 구이, 그리고 큼직한 새우 한 마리 구이가 담긴다. 생선회는 신선하고 백리브와 메로 구이는 참숯에 구워서 독특한 향과 쫄깃한 육질이 느껴진다. 이 정도면 여성들은 배가 한껏 부르다.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오늘의 면 요리가 남았다. 바지락 소면이나 파스타 등 날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기자가 간 날은 토마토소스와 홍합이 들어간 라티보 파스타가 나왔다. 손님들에게 인기 품목이라지만 평가는 사람에 따라 다를 법하다. 후식으로 치즈 케이크와 차가 나온다. 이 모두가 2만8000원짜리 코스 안에 들어 있다. 녹록하지 않은 가격이지만 품질이나 양으로 볼 때 그만한 값은 한다. 평소 양식이나 일식 코스로 양이 차지 않는 남성들도 배를 두드릴 만큼 푸짐하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들로만 코스를 구성한 것이 무엇보다 매력적이다. 생선회와 초밥, 스테이크, 리브, 생선 구이, 조개 요리 등을 하나의 코스로 먹을 수 있다. 요것도 먹고 싶고 조것도 먹고 싶을 때 권할 만하다.

레스토랑 측은 퓨전 음식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퓨전 요리는 동양과 서양의 소스와 재료를 섞어서 만든 음식이지만, 이 식당은 정통 일식과 정통 양식 요리를 코스로 섞어서 낸다는 설명이다.

올해 4월에 문을 열었는데 입소문이 나서 연예인들이 많이 찾아온다. 프로골퍼 박지은 선수의 동생이자 삼원가든 박수남 회장의 아들인 박영식 부사장이 운영한다. 미국 뉴욕에서 호텔·외식경영을 공부하고 돌아와 이 음식점을 차렸다고.

박 부사장은 “일식 해물과 서양식 고기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아서 두 가지를 접목했다”면서 “20∼40대가 반길 맛있는 음식을 계속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스 메인요리로는 리브아이 뉴욕스트립 안심 등 3가지 쇠고기 스테이크도 있다. 런치 코스로 3만3000원, 4만 원 짜리도 있다. 디너 코스는 좀 더 가격이 비싸다. 단품 요리로 먹물야끼우동(2만2000원), 강화 갯벌 장어구이(4만3000원) 등이 인기 있다. 음식값에 10%의 부가세가 붙는다. 갤러리아 명품관 앞길에 있다. 02-543-7160

맛★★E 분위기★★E 가격★★(★★★좋음 ★★보통 ★안좋음)

신연수 기자 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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