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소나무’ 대형 작품은 올봄 미국 뉴욕의 소더비 경매와 런던 필립스 경매 등에서 점당 1억 원을 돌파하더니 21일 런던 필립스 경매에서는 1억4000만 원에 낙찰됐다. 런던의 한 경매에서는 최근 1억6000만 원에 그의 ‘소나무’ 작품이 팔렸다는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어찌됐든 2005년 이후 불과 2년 만에 작품 값이 4배 이상 뛴 것이다.
때로는 강렬하고 때로는 은은한 흑백의 대비, 나무둥치를 화면 가득 클로즈업하는 대담한 화면 구성, 전통 수묵화를 연상시키는 넉넉한 여백, 한국의 전통적 정서와 현대적 감각의 절묘한 조화….
배 씨는 최고의 인기 사진작가다. 그의 다양한 사진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마련된다. 28일부터 12월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삼청동 리씨갤러리에서 열리는 ‘K컬렉션 배병우전’. 컬렉터 K 씨가 그동안 수집해 온 배 씨의 사진 44점이 출품된다.
‘소나무’ ‘바다’ ‘오름’ ‘향일암’ ‘하늘’ ‘모세혈관’ 시리즈 등 1990년대 초부터 찍어 온 사진들을 비롯해 올해 찍은 신작을 총망라한다. 이번 전시는 배 씨의 사진 편력과 사진 세계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전시작 가운데에는 그가 올해 스페인 알람브라에서 찍은 사진과 2002년 타히티에서 찍은 사진이 포함돼 있다. 한국의 바다와 소나무 사진에 익숙한 관람객들은 이들 작품에서 색다른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대형 ‘소나무’ 사진 7점(각 125×250cm)을 제외하면 모두 60×70cm 내외, 그리 크지 않은 사진들이다. 값비싼 대형 작품이 부담스러웠던 사람들에겐 탐나는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이번 전시작들은 배 씨에게도 각별한 작품이다.
“오래전부터 찍어 온 것이어서 애착이 많죠. 특히 전남 여수시의 돌산 향일암은 제 고향땅이어서 더더욱 그렇습니다. 게다가 대부분 암실에서 아날로그 방식으로 인화한 사진이어서 제게는 그 의미가 남다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02-3210-0467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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