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인류 대멸종’ 위기
최근 언론을 보면 기후와 관련한 문구가 자주 등장한다. ‘이상기후로 집중호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다’ ‘지구가 점점 더워지고 있다’ ‘이산화탄소는 온실효과의 주범이다’ ‘지구온난화는 인간 활동의 산물이다’ 등등. 그러나 한편에선 지구온난화가 일어난다고 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엄연히 존재한다.
지구온난화를 둘러싼 이론적 논쟁은 지금도 치열하다. 핵심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해 온실효과가 가중되고 지구온난화를 심화시킨다는 주장이 과학적으로 진실인가이다. 여기서 온난화를 부정하면 개발주의자, 인정하면 환경주의자라는 이분법적 사고는 적절하지 않다. 지금까지 인류가 원래대로 되돌릴 수 없을 만큼 자연에 영향을 끼쳐 왔음은 누구나 인식하기 때문이다. 또한 온난화를 부정한다고 환경의 가치를 인정하고 보전하자는 주장에도 반대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문제는 우리가 해야 할 ‘선택’이다. 만약이라는 가정하에 지구온난화가 지구환경에 재앙을 발생시키는 것이 확실치 않다고 치자. 그렇다 해도 그럴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선택은 자명하다. 지구환경을 더는 악화시키지 않고 다가올 재앙을 미리 막기 위해서라도 지구온난화의 위험성―비록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을 인정하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이다.
‘실험실 지구’의 저자 스티븐 슈나이더 박사는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환경공학을 가르치는 지구온난화 분야의 선구자다. 세계적 기후학자로 지구과학 환경학 생물학 경제학 등 다양한 분야의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45억 살’ 지구를 근심어린 눈으로 바라본다.
저자에 따르면 21세기 환경문제는 서식지와 오존층 파괴, 화학물질에 의한 오염, 외래종 침입이나 기후 변화 등과 같은 개별적 요인의 해결이 능사가 아니다. 이 같은 요인들이 상호 상승작용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인류는 열대우림의 지속적 파괴 등으로 인해 급작스러운 ‘대멸종’의 위험 한가운데에 있다고 단언한다.
최근 인류가 겪고 있는 지구온난화는 사실 매우 비정상적인 자연현상이다. 그러나 어떤 현상이 일어나는 과정을 설명하는 이론이 완벽하지 않다고 해서 현상 자체가 존재함을 뒷받침하는 수많은 증거를 부정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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