在(재)는 ∼에 있다 또는 존재하다의 뜻이다. 久(구)는 기간이 오래되다 또는 오래도록 변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永久(영구)는 영원히 변치 않고 오래 지속함을 뜻한다. 久仰(구앙)은 오래도록 우러러 존경했다는 뜻으로서, 초면에 상대를 높이는 인사말로 쓴다. 速(속)은 빠르다는 뜻과 재촉하다 또는 서두르다의 뜻이 있다.
뜻을 세우는 일은 자세한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끝까지 그 뜻을 견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중도에 그만둔다면 모두가 허사이기 때문이다. 또 성공은 오랜 노력으로 거두는 것이지 서두른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또한 그 결과가 오래 지속되어야 진정한 성공이다. 서둘러 거두려하면 그 성공은 완전하기 어려우며, 그래서 오래가지도 못한다. 그런데도 그럴듯한 목표 아래 급속한 성공만을 꾀한다면, 끝에 가서 남는 것은 공허한 후회와 변명뿐이리라. 중요한 정책의 입안자가 이를 잊는다면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 宋(송) 張孝祥(장효상)의 ‘논치제차자(論治制箚子)’에 보인다.
오수형 서울대 교수·중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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