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세수만으로는 모공 깊숙이 남아 있는 화장품 잔여물, 노폐물, 각질을 말끔하게 없애기는 힘들다.
노폐물과 각질을 없애려면 일주일에 한두 번씩 팩을 해 주는 것이 좋다. 팩을 하면 피부 표면이 차단돼서 수분 증발이 억제된다. 피부 온도가 올라가 땀이 나면서 모공 속에 끼어 있는 노폐물이 팩에 달라붙게 된다. 팩이 건조되면서 피부를 조여 주기 때문에 탄력이 생기고 잔주름도 예방할 수 있다.
대량 생산된 팩보다 천연재료를 이용해 나만의 팩을 만들어 쓰는 여성이 늘고 있다. 특히 피부 염증을 가라앉히고 수분을 공급하는 기능이 있는 한약재가 팩 재료로 인기가 높다. 팩용 한약재 분말은 대형 마트나 인터넷 쇼핑몰에서 살 수 있다.
팩 재료로는 감초, 녹두, 인삼, 어성초 등이 많이 쓰인다. 건성 피부에는 율무 팩이 좋다. 달짝지근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나는 율무는 수분을 공급하고 미백 효과도 뛰어나기 때문에 피부 명약으로 불린다.
여드름이 있거나 유분기가 많으면 삼백초 팩이 효과적이다. 해독 기능이 있는 삼백초는 자잘한 여드름에서부터 고질적인 악성 화농성 여드름까지 진정 효과가 높다.
한방 팩의 효과를 최대한 살리려면 팩 하는 순서를 잘 지켜야 한다. 클렌징과 비누 세안을 한 뒤 뜨거운 타월을 얼굴에 5분간 덮고 있으면 모공이 열린다.
분말 한 큰술당 지성 피부는 생수 한 큰술, 건성 피부는 우유나 요구르트 한 큰술을 넣고 갠다. 이때 꿀을 작은술 하나 정도 첨가해도 좋다.
얼굴을 깨끗이 씻은 후 팩 붓으로 개어 놓은 팩을 골고루 바른다. 그 위에 티슈나 거즈를 한 장 덮고 다시 한 번 바른다.
20분 정도 지난 후 딱딱하게 굳기 전에 따뜻한 물로 닦아내고 찬물로 마무리한다.
피부가 예민한 여성은 한약재 분말만 개어서 팩을 만들면 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 자기 피부에 맞는 한약재를 골라 밀가루, 찹쌀가루 등 집에 있는 곡물 가루와 절반씩 섞어 사용한다. 건성 피부에는 찹쌀가루, 지성 피부에는 밀가루가 좋다. 피부가 트러블을 일으키지 않으면 점차 한약재 분말 비율을 높여 준다.
한방 팩에는 방부제와 화학성분이 첨가되지 않기 때문에 보관에 주의해야 한다. 1회용 분량을 만들어 쓰는 것이 가장 좋고 쓰고 남았을 때에는 냉장고에 밀봉해 보관한다.
이은미 대한한방피부미용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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