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자신의 조리 패턴에 맞는 재질의 주방기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주부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3대 주방기구로는 냄비, 프라이팬, 밥솥이 꼽힌다. 금속 표면에 화학약품 처리를 해 준 제품이 인기가 높다.
수입주방기구 휘슬러코리아의 정나영 마케팅 차장은 “화학처리를 한 제품은 표면에 흠집이 생기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음식물이 눌어붙었으면 긁지 말고 물에 불려 떼어 내고, 철수세미 대신 부드러운 수세미나 스펀지로 닦는 것은 기본이다. 금속 대신 나무, 플라스틱 재질의 조리도구를 사용하면 덜 긁힌다.
[냄비]
무쇠, 알루미늄 표면에 에나멜을 칠한 법랑 제품이 많다.
에나멜에 금이 갈 경우 내부 금속이 부식돼서 인체에 해가 될 수 있으므로 떨어뜨리지 않도록 조심한다.
법랑 제품은 바닥 부분이 가장 잘 긁힌다. 가스레인지 철판 위에서 냄비를 이리저리 끌지 말고 식탁에 놓을 때도 철제보다 고무, 천 등 부드러운 소재의 받침대를 선택한다.
스테인리스강 냄비와 유리 냄비는 법랑 냄비보다 수명이 긴 편이다.
스테인리스강 냄비는 내구성이 강하고 녹슬지 않기 때문에 사용법만 제대로 알면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두께가 얇아 타기 쉬우므로 다른 냄비를 사용할 때보다 불의 세기를 줄여야 한다.
스테인리스강 제품을 살 때는 바닥 중심 부분이 약간 오목하게 들어간 것이 좋다. 열을 가했을 때 오목한 부분이 팽창하면서 열이 고르게 전달된다.
유리 냄비는 잘 눌어붙지 않는 반면 오래 사용하면 광택이 사라지며 뿌옇게 변한다. 설거지 마지막에 뜨거운 물로 한 번 헹구고 마른 행주로 닦아 주면 광택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프라이팬]
웬만한 가정에서 2, 3개씩 갖고 있는 코팅 프라이팬은 무쇠, 알루미늄 위에 테플론을 여러 겹 입힌 것이다. 저렴한 제품은 3중 이하 코팅 처리를 한 것이고 좋은 프라이팬은 5중 이상 코팅이 돼 있다. 요즘 8중 코팅을 한 제품까지 나왔다.
코팅력을 오래 유지하려면 처음 샀을 때 물로 한 번 씻은 후 완전히 말린 다음 식용유를 얇게 발라 놓는다.
또 중간 불에서 2, 3분 예열한 후 음식 재료를 넣고 조리한다. 뜨겁게 달군 상태에서 물에 담그거나 씻으면 수명이 짧아지므로 식힌 후 세척한다.
[밥솥]
요즘 나오는 압력솥과 전기밥솥은 압력 기능을 최대로 높여 단시간 내에 조리한다. 영양소 손실이 적기 때문에 밥뿐만 아니라 조림, 찜을 할 때도 요긴하게 쓰인다.
짧은 시간에 고열이 가해지기 때문에 물받이, 증기배출구, 손잡이 등 플라스틱 안전장치에 고장이 생기기 쉽다. 뚜껑을 닫았을 때 완전히 밀폐되는지를 살펴보고 부품 교체가 쉬운 제품을 고른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천연재료 활용 설거지하기▼
▽음식 냄새가 뱄을 때=레몬을 2, 3조각 넣은 후 물에 잠길 정도로 끓이면 생선 비린내까지 말끔히 없앨 수 있다. 귤껍질이나 한 번 우려낸 녹차 티백을 이용해도 좋다.
▽태워서 그을음이 생겼을 때=사과에는 산 성분이 함유돼 있어 그을음을 분해한다. 사과 1개분의 껍질을 넣고 80% 정도 물을 부어 끓인 후 세제로 닦는다.
▽하얀 물때로 얼룩덜룩할 때=뜨겁게 달군 후 수세미에 식초를 묻혀 문지른다. 또 젖은 스펀지에 베이킹파우더를 묻혀 닦으면 묵은 때까지 말끔히 제거된다.
▽찌꺼기가 안 떨어질 때=바닥을 덮을 정도의 물을 넣고 끓인 후 베이킹파우더 2분의 1컵을 넣고 하룻밤 정도 그대로 둔다. 나중에 스펀지나 수세미로 살살 문지르면 쉽게 제거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