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 이시헌 씨 “옹골찬 기자정신 잊지 마세요”

  • 입력 2007년 12월 5일 03시 02분


“기자 인생에 모든 걸 담았는데 잊혀지기 싫었어요. 책을 알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렇게라도 제 글을 신문 지면에 싣고 싶었습니다. 이젠 기자가 아니라서 기사도 쓸 수 없고, 그래서 아예 광고를 냈죠.”

최근 기자협회보와 본보에 이색 광고가 잇따라 실렸다. 광고에는 ‘서서히 가면 오래가고 멀리 간다’라는 글과 함께 ‘오! 하늘이여’라는 책이 소개됐다. 이 책의 저자는 언론인 이시헌(68·사진) 씨. 그는 1965년 동아일보에 입사한 뒤 편집부 사회부 기자와 문화부장, 논설위원을 지냈다.

“처음 기자가 됐을 때 조갑천장(爪甲穿掌·손톱이 손바닥을 뚫는다)의 자세로 일하고자 했습니다. 뭐든지 최선만 가지고는 부족하죠. 손바닥이 뚫릴 만큼 주먹을 불끈 쥐어 전력투구해야 합니다. 요즘엔 그런 기자 정신이 부족한 것 같아요. 그 정신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 봤으면 합니다.”

‘오! 하늘이여’는 이 씨가 1980년 5월 28일자 본보 ‘기자의 눈’ 칼럼에 쓴 제목. 이 씨는 “신군부의 계엄 상황에서 언론이 숨죽이고 있을 때 뭔가 절규하고픈 충동에서 써내려간 글”이라며 “당시엔 독자들이 이 글을 철판에 새겨 놓으라고 말할 정도로 반응이 대단했다”고 회고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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