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통해 톱스타의 반열에 오른 한채영은 7일 오후 3시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에서 열린 연극 '서툰 사람들'(장진 감독) 프레스콜에서 분홍빛 잠옷을 입고 데뷔 이후 처음으로 소극장 무대에 올랐다.
'서툰 사람들'은 독신자 아파트에 사는 별난 여교사와 그 집에 잠입한 어수룩한 도둑 장덕배와의 좌충우돌 해프닝을 그린 슬랩스틱 코믹극.
글래머 S라인을 통자 파자마에 숨긴 한채영은 명랑 발랄한 여교사 '유화이'로 분해 털털한 연기를 선보였다.
한채영은 기자간담회에서 "그 동안 연극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며 "우연한 기회에 장진 감독님께서 제안을 주셔서 흔쾌히 수락했다"고 연극 도전 동기를 밝혔다.
하지만 카메라를 박차고 나온 그녀가 수많은 관객들 앞에 생생한 연기를 선보여야 하는 과정과 부담은 작지 않았을 터.
"처음 연습 시작할 때는 너무 힘들고 어려웠어요. '나한테는 안 맞는가보다. 앞으로 다시는 하지 말아야지'라고 다짐하기도 했죠. 하지만 연습이 끝나가고 공연 준비가 되어 가니 비로소 재미있어지더라구요. 감독님께 '다음엔 소극장 말고 대극장에 서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 정도가 됐어요. 또 기회가 온다면요? 이젠 하고 싶습니다."(웃음)
카메라 연기에 비해 과장된 몸동작과 상대 배우와의 리액션 습관 때문에 애를 먹었다는 그녀는 그동안 빨리 걸으며 대사를 크게 말하는 연습으로 발성과 체력을 키웠다고 말했다.
연기를 끝낸 뒤에도 긴장을 호소한 그녀는 "처음 여러분 앞에 나설 때 문 뒤에서 상대 배우를 잡고 '오빠 어떡해요'라면서 많이 떨었다"면서 "실제로 청심환을 먹고 무대에 나섰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에 장진 감독은 "어제는 자기 몸에 청심환 리허설을 했을 정도로 열심이다. 한채영씨가 연기하는 '유화이'는 대단히 중성적이고 남성적이다. 그녀의 첫 연극 연기를 기대해도 좋다"고 칭찬했다.
한채영 외 장영남, 류승룡, 강성진 등 스크린과 연극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배우들이 출연하는 장진 감독의 연극 복귀작 '서툰 사람들'은 12월 7일부터 2008년 3월 2일까지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스포츠동아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사진=양회성 인턴 기자 yohan@donga.com
[화보]‘바비인형’ 한채영 첫 연극 ‘서툰 사람들’ 프레스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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