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V엔 ‘남친’ ‘여친’이 있다는 초등학생들이 많이 나온다. 그중엔 초등학교 1, 2학년도 있고 유치원생도 있다. 거리낌 없이 ‘누구야, 사랑해’를 외치는 어린이들을 보면 ‘너희가 사랑을 알아?’ 하며 코웃음을 칠 때도 있다. 하지만 누구에게나 풋사랑은 있는 법. 사랑이 뭔지 몰라도 애틋하고 가슴 콩콩 뛰는 첫사랑의 기억은 누구에게나 있다. 이 책은 열한 살 나이에 처음 사랑에 빠진 한 소년의 이야기다.
누군가 사랑하지 않으면 가문의 수치 취급을 당할 것 같아 노처녀 선생님에게 사랑을 고백하기도 하고, 딱히 맘에 드는 여자 친구가 없어 고민하는 주인공 마르탱이 사랑스럽다. 단짝 친구인 루이즈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가 우정을 위해 사랑을 포기하는 이야기가 웃음을 짓게 한다. 사랑을 알아보는 테스트, 꿈 이야기, 편지글 등 다양한 형식의 글이 다채롭다. 자녀에게 ‘애인’이 생겼는지 물어보라. 그러곤 이 책을 함께 읽어보기를.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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