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보다 좋아요” 맛있으니까… ‘디저트 카페’ 인기

  • 입력 2007년 12월 10일 02시 59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일대에서는 카페 앞에 고객들이 길게 줄을 선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여기선 바삭바삭하게 구운 와플 위에 아이스크림이나 생크림을 얹은 디저트가 인기다.

최근 1년 새 고급상권인 삼청동이나 서울 강남구 청담동 등지에는 커피가 주력 상품인 일반 카페와 달리 와플이나 케이크 같은 디저트가 주 메뉴인 디저트카페가 부쩍 늘었다. 와플이 1만 원 안팎, 케이크 한 조각이 4000∼1만 원으로 한 끼 식사 값을 훌쩍 뛰어 넘는다.

밥 대신 디저트로 식사를 대신하는 사람을 겨냥해 ‘디저트뷔페’도 생겼다. 주로 아기자기하고 달콤한 맛을 찾는 20, 30대 여성들에게 인기다.

호텔 레스토랑에서는 이미 3, 4년 전부터 디저트뷔페나 ‘애프터눈티’를 시작했다. 애프터눈티는 영국에서 유래된 문화로 점심과 저녁식사 사이에 차 마시는 시간을 말한다.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 로비라운지 최유정 지배인은 “해외 유학 경험이 있는 20, 30대 여성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최근 디저트 문화가 빠르게 확산됐다”고 말했다.

대기업들도 잇달아 디저트카페를 여는 추세다. 파리크라상, 파리바게뜨 등을 운영하는 SPC그룹은 최근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케이크를 비롯해 푸딩과 40여 종의 수제초콜릿을 파는 ‘패션5’를 오픈했다. 아이스크림 전문점 배스킨라빈스는 전국 650개 매장 가운데 유동인구가 많은 고급상권의 13개 매장에 ‘카페31’이라는 이름을 달고 디저트카페를 꾸몄다. ‘아이스크림 퐁듀’, ‘와플&아이스크림’ 등 일반 배스킨라빈스 매장에서는 볼 수 없는 메뉴를 내놨다.

벨기에 초콜릿 브랜드 레오니다스는 한국에 진출해 지난달 중구 명동에 초콜릿카페 1호점을 열었다. 현대백화점 신촌점에는 초콜릿 음료를 테이크아웃하는 카페 ‘데카던스’가 들어섰다.

디저트카페가 생겨나는 것은 소비자의 기호가 점점 다양해지기 때문이다.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디저트카페 ‘데쎄르’를 운영하는 서승호 사장은 “디저트는 코스 메뉴의 하나일 뿐이었지만 이제는 디저트 종류만 수십 가지일 정도로 세분화됐다”며 “소비자의 다양해진 입맛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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