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회의는 8일 서울 종로구 사간동 출판문화회관에서 150여 명의 회원이 모인 가운데 제21차 정기총회를 열었다.
‘지회·지부의 명칭은 사단법인 민족문학작가회의 지회·지부로 한다’는 정관을 ‘지회·지부의 명칭은 사단법인 한국작가회의 ○○지회·○○지회○○지부로 한다’는 개정안에 대해 회원들은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박수로 통과시켰다. 1987년 민족문학작가회의가 창립한 지 20년 만에 ‘민족’이란 표현이 빠지면서 한국작가회의로 명칭이 변경된 것.
작가회의는 이날 출범 선언문을 통해 “우리 문학의 영토는 남과 북, 아시아·아프리카를 향해 더 크게 확장되고 있으며 우리의 문학적 관심 역시 민족 내부의 문제에만 머물러 있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작가회의의 모태는 1974년 유신독재에 맞서 창립된 자유실천문인협의회이며 1987년 민주항쟁 뒤 민주화와 통일운동에 기여한다는 의의에 따라 ‘민족문학작가회의’로 이름을 바꿔 출범했다. 진보적 문학단체로 사회·문학활동에 앞장서 왔지만 2000년대 이후 한국문학이 세계문학을 추구하는 현실에서 ‘민족문학’이라는 이름으로 창작활동의 범위를 좁힐 필요가 있겠느냐는 의견과 함께 ‘민족(national)’이라는 용어 때문에 해외에서 과격한 우파 단체로 오해를 산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 도종환(사진) 시인이 신임 사무총장으로 선임됐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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