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아 가수’에서 ‘대중 가수’로 돌아선 빅마마를 만나 ‘변신 70일’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대중친화적… 어느 선까지 타협해야 할지 몰랐어요”
빅마마는 요즘 가요계를 향해 “탑 10 리스트를 보면 한두 작곡가의 노래로 채워지는데 어느 곡의 피아노 라인이 멜로디로 둔갑한다. 제작자들도 시장을 무시못하니 계속 악순환되는 것”이라며 ‘보이지 않는 카피’를 우려했다.
빅마마 4집에도 그런 노래가 있지 않느냐고 묻자 “있다. 없다고는 못 한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엔 히트작곡가 조영수가 참여했다. 결과적으로 ‘대박’이지만 3집까지 자기 색깔을 지킨 것에 대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사실 걱정이 앞섰어요. (대중적인 면에서) 어느 선까지 타협을 봐야할 지 몰랐는데 작곡가가 너무 자신있어했어요. 결과는 더 재미있더군요. 대중들이 정말 그런 풍의 노래를 좋아해요.”(신연아)
●“공연은 우리 식대로, 앨범은 모바일 겨냥했다”
음반 시장으로 화제를 옮기자 이지영은 “3,4개월씩 준비해서 큰 돈 들여 12곡짜리 앨범 내놓으면 한 달 활동하고 끝난다. 열심히 제작한들 듣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핑계일 수도 있지만 웰메이드를 하기가 쉽지 않다. 말 그대로 먹고 살기 힘들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정규 앨범을 고집하는 빅마마에게 싱글 앨범을 언급하자 “싱글만 하긴 서운하다. 하지만 일단 반응을 보기 위해 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이영현은 “요즘 음반시장은 한 방향으로 몰리기 시작했다”며 이동통신사 및 음원유통 시장을 지목했다.
빅마마도 음원시장을 노린 것 아니냐고 물으니 “그렇다. (음악성과 시장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가 어렵다”면서 “공연은 우리가 하던 방식으로 하고 앨범은 모바일을 겨냥하자고 했다. 그래서 타이틀곡을 ‘배반’으로 정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앨범 전체로 보면 절반은 빅마마의 색을 지켰다고 강조했다.
빅마마는 ‘배반’의 후속곡을 정하지 못했다. 멤버들은 MC몽이 피처링한 ‘천국’, 디스코풍의 ‘플라 플라 플라’ 등 빠른 곡을 염두하고 있지만 연말공연 ‘장밋빛 인생’ 이후 결정할 예정이다.
“‘대중적’으로 활동을 해보니 힘드네요. 그 전엔 저희 길이 아니라고 접어뒀는데... 그만큼 연말공연에 오시면 듣고 따라하실 수 있는 노래가 많을 겁니다. 호호호~”
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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