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과 함께… 크리스마스 연가
감우성 최강희 정일우 등 주연이 7명인 ‘내 사랑’(19일)은 ‘러브 액추얼리’처럼 여러 커플의 사랑 이야기를 보여 준다. ‘연말용 기획 영화’ 분위기지만 지하철 2호선 등 서울 곳곳의 평범한 풍경 속에서 ‘딱 사랑에 빠졌을 때’에 집중하므로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에게 추천.
혈기왕성 젊은 커플에겐 ‘풍기문란 섹스코미디’인 ‘색즉시공 시즌2’(12일). 연말에 데이트 약속이 없는 남자 대학생들끼리 보는 것도 괜찮다. 그러나 만난 지 얼마 안 된 남녀라면 서로 어색해질 수 있다. 지금 싸우고 있거나 권태기인 연인과 부부는 김태희 설경구의 ‘싸움’(13일)을 보면 된다. ‘최소한 우리는 저 정도는 아니다’라는 위안을 받거나 결혼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고, 또는 아예 끝내 버릴 용기를 얻을 수 있겠다.
추위 날려버릴 블록버스터
판타지를 좋아한다면 ‘황금나침반’(19일)에 주목할 것. ‘반지의 제왕’ 제작사인 뉴라인시네마가 만드는 판타지 블록버스터 시리즈로 올겨울 최대의 화제작이다. 예언과 함께 전해 내려오는 황금나침반을 지킬 운명을 타고난 소녀 라라와 나침반을 차지하기 위한 세력들의 전쟁을 다뤘다. 니콜 키드먼, 대니얼 크레이그 등 출연진도 화려하고 제작비 1800억 원 중 컴퓨터 그래픽에만 720억 원가량을 썼다. 미국에선 7일 개봉해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지만 기대에는 조금 못 미치는 성적이었다.
니컬러스 케이지의 보물찾기도 다시 시작됐다. ‘내셔널 트레저-비밀의 책’(19일)은 3년 전 ‘내셔널 트레저’의 속편으로 ‘인디아나 존스’풍의 어드벤처 영화 팬에게 제격이다. 미국 워싱턴,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을 오가며 링컨 대통령의 암살과 관련된 수수께끼를 푼다. 미국사를 소재로 미국적으로 얘기를 풀어 가는 ‘진짜 미국영화’다.
아이들 손 잡고 가족영화
동물을 좋아하는 아이에겐 ‘앨빈과 슈퍼밴드’(19일). 실사와 애니메이션 합성 영화로 다람쥐 세 마리가 ‘앨빈과 슈퍼밴드’라는 팀을 구성해 스타가 된다는 내용이다. 앙증맞은 다람쥐들이 디스코 힙합 등 다양한 음악을 들려주는 모습에 여성 관객들의 반응이 좋다. 슈퍼주니어의 강인 희철 신동이 다람쥐 목소리를 더빙했다.
크리스마스가 배경인 진짜 성탄영화
이도 저도 다 싫다면? 크리스마스와 아무 상관이 없는 작은 영화,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을 영화화한 ‘아르헨티나 할머니’, 자아를 찾는 3형제의 인도 여행길 ‘다즐링 주식회사’(13일), 배우 이선 호크가 자신의 소설을 영화로 만든 ‘이토록 뜨거운 순간’(20일)도 개봉한다.
채지영 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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