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빨라진 사춘기, 대처법은?

  • 입력 2007년 12월 17일 03시 02분


▽메디TV ‘성의 속도 위반-사춘기가 빨라진다’=“우리 아이가 열 살인데 초경을 합니다, 벌써 사춘기인가요?” 혜정이 어머니는 고민이 많다. 아이가 벌써 생리를 시작해서다. 품 안에 끼고 있어도 어리기만 한 아이가 생리를 시작하다니…. 친구들의 놀림을 받진 않을지도 걱정이다.

케이블방송 메디TV는 17일 오후 8시 빨라진 아이들의 사춘기 대처법을 알아보는 ‘성의 속도 위반-사춘기가 빨라진다’ 편을 방영한다.

1990년대에는 중학교 1, 2학년 때쯤, 2000년대에는 초등학교 5, 6학년 때나 찾아오던 사춘기가 이젠 초등학교 3, 4학년에게까지 찾아올 정도로 빨라지고 있다. 2005년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평균 초경 연령은 11.7세. 제작진이 서울, 경기 지역 4개 초등학교의 3학년 중 한 반씩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생리를 하는 아이들이 15%였다. 발육상태가 좋아지면서 사춘기도 급속도로 빨리 오고 있는 것. 그러다 보니 문제도 발생한다. 일부 아이들은 급속한 몸의 성장에 버거워하고 있다. 경기도 한 산부인과에서 만난 15세 민정(가명)은 현재 임신 10개월로 출산을 앞두고 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초경을 시작한 민정에게 당시 아무도 초경의 의미나 사춘기가 무엇인지 가르쳐주지 않았다. 민정이가 아직 아이일 뿐이라고 치부하며 내버려뒀던 것이 원인이었다.

한국가정경영연구소의 김현정 상담사에 따르면 빠른 사춘기의 가장 큰 문제는 아이들이 너무 어린 상태에서 다양한 문제를 겪는다는 점. 정신과 육체의 괴리현상은 아이들에게 혼란감과 반항심을 준다. 홀로 정체성의 혼란과 반항심에 고민하던 아이들은 무엇이 잘못인지도 모른 채 일탈에 빠지기도 한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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