聞(문)은 듣다 또는 들리다의 뜻과 냄새를 맡다의 뜻도 있다. 聞一知十(문일지십)은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안다는 말로 총명함을 비유하는 말이고, 聞香(문향)은 향기를 맡는다는 뜻이다. 또 見聞(견문)이나 所聞(소문) 또는 소식이라는 뜻으로 쓰이며 깨우쳐 안다는 뜻과 보고하여 아뢴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同志(동지)는 뜻이 같다는 뜻으로 지향점이나 목표가 같다는 의미이다. 相從(상종)은 서로 좇는다는 말로 서로 어긋남이 없이 같이 잘 어울린다는 의미이다. 從(종)은 의미가 매우 다양하다. 거슬림이 없이 좇다 또는 복종하다의 뜻과 따르다 또는 법이나 도리를 지키다의 뜻이 있다. 따르게 하다, 함께 거느리다의 뜻도 있다. 從軍(종군)에서처럼 참여한다는 뜻도 있고, ∼으로부터 혹은 ∼을 經由(경유)하다의 뜻도 있다.
현명한 사람끼리는 서로 잘 알아보고 견해가 같은 사람끼리는 서로 쉬 인정해 주며 지향이 같은 사람끼리는 잘 어울리기 마련이다. 이 말 뒤에는 현명한 이가 아니면 현명한 이를 등용할 수 없다고 하여 결국 등용이라는 현실적 결과에 초점을 맞췄다. 그와는 무관하게, 같은 능력과 같은 견해 그리고 같은 지향점을 지닌 사람이 서로 만나 함께할 수 있다면 서로에게 더할 수 없는 행운이다. ‘韓詩外傳(한시외전)’ 5권에 보인다.
오수형 서울대 교수·중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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