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문경시에 따르면 문경새재 옛길이 명승 32호로, 토천(토遷) 옛길(사진)이 명승 31호로 각각 지정됐다. 문화관광부는 전국의 옛길 30곳을 조사해 역사성과 환경, 경치 등을 평가해 이들 옛길과 대관령 옛길, 죽령 옛길 등 모두 4곳을 명승으로 지정했다.
문경새재는 조선시대에 영남지방의 선비 등이 한양(현 서울)을 오갈 때 지나던 곳으로 1, 2, 3관문을 비롯해 책(冊)바위 등 많은 문화재가 있다.
마성면 신현리 오정산 중턱에 있는 토천 옛길은 2km가량의 험난한 길로 이곳에서 길이 막힌 고려 태조 왕건이 토끼가 벼랑 끝을 타고 달아나며 길을 열자 진군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토천 옛길은 토끼가 벼랑 끝으로 달아났다는 뜻에서 ‘토끼비리’로도 불린다. 비리는 ‘벼랑’이나 ‘낭떠러지’를 뜻하는 경상도 방언.
문경시 이성유 문화관광과장은 “명승 지정을 계기로 지역이 전국 최고의 옛길 관광지가 되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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