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봉길 의사 탄신 100주년 기념사업회'는 18일 윤 의사 순국 75주기를 앞두고 잘못 알려지거나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역사적 사실들을 공개했다.
기념사업회는 윤 의사가 1932년 4월 29일 훙커우 공원에 2개의 폭탄을 가져갔으며 물통 폭탄은 저격용, 도시락 폭탄은 자결용이었다고 밝혔다.
이 중 도시락 폭탄은 터트리지 못해 사진으로 이미 공개된 반면 당시 폭발해버린 물통 폭탄은 목격한 사람이 없어 정확한 모양은 확인되지 않았었다.
기념사업회는 1932년 7월 일본 내무성이 작성한 '상하이 윤봉길 폭탄사건 전말' 자료를 바탕으로 추정한 결과 물통 폭탄은 성인 남자의 손바닥만한 크기로 타원형에 가죽 끈이 달려있어 어깨에 멜 수 있도록 돼 있다고 밝혔다.
폭탄은 하얀 헝겊으로 표면을 덮어 물통과 구분할 수 없도록 만들어졌고 병마개를 손으로 돌려 연 뒤 안에 있는 끈을 잡아당겨 던지면 바로 폭발하도록 돼 있었다.
기념사업회는 일본군이 윤 의사를 당초 폭탄 투척 현장인 훙커우 공원에서 공개 처형하려다 여론을 의식해 포기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기념사업회는 또 1932년 11월 21일자 아사히신문에 일본으로 호송되는 윤 의사의 모습이 아닌 호송차량 뒷모습 사진만 실린 것은 "윤 의사가 헌병에게 '사진기자들이 찍지 못 하도록 해 달라'고 단호히 요구해서다"고 밝혔다.
당시 아사히신문은 헌병의 말을 인용해 "윤 의사는 수갑을 차고 세면도 못한 초라한 모습이 공개되면 한국인의 자존심이 상할 것을 염려했다"고 보도했다.
홍수영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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