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복원 현장에 전면 가림막으로 대형 설치미술 작품을 선보이는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강익중(47) 씨.
미국 뉴욕에서 활동 중인 그가 17일 맨해튼 작업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광화문 복원 현장에 설치될 자신의 작품 ‘광화문에 뜬 달’(부제: 산, 바람)에 대해 설명했다.
28일 일반에 공개되는 이 작품은 폭 41m, 높이 27m의 대형 가림막. 가로와 세로가 각각 60cm인 베니어합판에 달항아리를 그려 넣은 작품 2611개를 모자이크처럼 엮어 광화문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공사가 끝나는 2009년 9월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개인적으로는 조선시대 백자의 한 형태인 달항아리를 좋아합니다. 위쪽과 아래쪽을 별도로 만든 뒤 불가마를 통과해서 제작되는 달항아리는 너와 나, 남과 북, 나아가 전 세계를 연결해 주는 이미지가 강합니다.”
그는 이번에 달항아리를 그릴 때 조선 시대 도공이 달항아리를 빚듯이 붓 대신 손가락에 물감을 묻혀 그렸다고 밝혔다. 그리고 작업을 하면서 맘에 들지 않는 달항아리는 주저하지 않고 폐기처분했다고.
작품에서는 전 세계 어린이 5200명의 꿈을 담은 그림들도 소개된다. 작품 아래쪽에 지난 1년 동안 고궁을 방문해 문화재 그리기에 참여했던 한국 어린이 3000명과 전 세계 어린이 2200명의 그림이 실사 출력 방식으로 함께 전시되는 것.
그는 이번 작품의 제작비는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비용을 묻는 질문에 대해선 “물감만 500갤런(약 1900L) 정도 들어갔다”고만 밝혔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