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가 되면 종교에 관계없이 가장 인기 있는 인물, 바로 산타클로스이다. 아이들이 1년 내내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것은 아마 산타클로스가 주는 선물 때문일 것이다.
초등학생인 딸아이는 작년 크리스마스 때 오전 5시까지 자지 않고 산타를 기다렸다. “아직도 산타에 대한 진실을 모르느냐”는 친구들의 비웃음에도 딸애는 올해도 자지 않고 산타를 기다릴 것이라고 한다.
큰 아이들이 산타클로스 존재의 유무에 대해 고민을 한다면, 더 어린 아이들은 산타클로스에 대해 더 구체적이고 자세한 궁금증을 가지고 있다.
산타는 어디서 살까, 어떻게 하룻밤에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다 나눠줄까, 우리 집은 굴뚝이 없는데 산타 할아버지가 우리 집 번호 키를 누르고 들어오실까, 산타는 크리스마스를 제외한 남은 일 년 동안 얼마나 심심할까 등등.
부모들은 아이들의 이런 질문에 좋은 답을 해주기 힘들다. 왜냐하면 부모들도 산타클로스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유치원 아이가 선물을 들고 밤에 찾아 온 산타클로스(유치원에서 고용한 산타클로스)를 보고 “저 사람은 산타가 아니야. 한국 사람이잖아!” 하는 바람에 부모도 산타도 설명해 줄 말이 없어 무척 당황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웃은 적이 있다.
산타클로스에 대한 아이들의 끊임없는 상상력과 호기심에 답해 줄 책이 바로 여기에 있다. ‘산타클로스-산타 할아버지의 마법 세계’는 산타클로스의 모든 것을 알려주는 책이다. 산타의 집과 산타 할머니, 산타를 돕는 수많은 꼬마 요정부터 크리스마스의 선물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루돌프들은 어떻게 교육을 받고, 썰매는 어떤 기능이 있는지…. 때로는 풍부한 상상력으로 때로는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설명해 준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아이들이 펼쳐 보고 꺼내 보고 쓸 수 있는 여러 가지 장치들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큰 그림을 펼쳐 보고 책 속의 작은 편지와 카드, 일기를 꺼내 읽다 보면 어느 새 산타 나라에 함께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이 책은 읽어주는 부모들이 더 재미있어 할지 모른다. 산타클로스와 산타 마을에 대한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내용, 크고 작은 마법들에 대한 저자의 상상력에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도 흥미 있어 할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들과 함께 이 책을 읽으며 산타클로스의 비밀과 마법에 빠져 보자. 산타클로스의 모든 것을 하나씩 손으로 짚어 보고 알아가면서 동심으로 돌아가 아이와 함께 행복해지자.
고수산나 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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