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리 선물의 ABC
요리 선물이라면 초콜릿이나 쿠키 등 쉽게 가져갈 수 있는 걸 떠올리기 쉽지만 죽이나 구이 등 다양한 음식도 선물할 수 있다. 선물을 받을 상대방의 나이를 우선 고려해야 한다. 개인의 취향까지 고려하면 더욱 좋다.
나이 드신 어른께 드릴 선물은 딱딱한 음식보다 죽이나 떡, 부드러운 한과 등이 적당하다. 아이들이라면 과자나 케이크 등이 무난하다. 병이 있는 분에게 선물할 때는 건강상 기피하는 재료를 미리 알아내 그런 재료를 넣지 않았다는 메모를 함께 전달해 주는 재치가 필요하다. 상대방이 특별히 좋아하는 음식이 있다면 요리 재료와 만드는 법을 함께 담아 선물하는 방법도 있다.
저장성이 좋은 음식이 선물하기에 적당하다. 잼이나 술은 오래 보관할 수 있는 품목이다. 과자나 케이크도 상온에서 며칠간 보관할 수 있다. 떡과 한과, 스낵 종류도 3∼4일 동안은 맛이 변하지 않는다. 냉채나 스파게티, 튀김, 전처럼 요리해서 바로 먹어야 하거나 식으면 맛이 떨어지는 음식은 피하는 게 좋다.
○ 연말에 어울리는 요리 선물
손 씨는 연말에 어울릴 만한 음식으로 ‘인삼과 크루통을 채운 닭구이’, ‘개성식 주악’, ‘호박범벅’, ‘스노볼’ 등을 추천했다.
닭구이는 크리스마스 칠면조를 연상시켜 연말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중간 크기의 닭 속에 크루통(바케트나 식빵을 잘게 썰어 올리브오일, 다진 마늘과 함께 버무린 후 오븐이나 프라이팬에 구운 것)과 인삼을 넣어 오븐에서 40∼50분가량 구운 요리다. 굽기 전에 소금과 후추, 버터, 로즈메리 등으로 만든 밑간을 겉면에 발라 준다. 양파와 샐러리, 당근, 감자 등의 야채를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곁들인다.
원형의 밀폐용기에 구운 닭을 담고 야채도 곁들인다.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는 리본으로 묶어 주면 분위기가 산다. 식더라도 전자레인지로 데우면 맛이 그대로 살아나기 때문에 선물로 무난한 요리다.
개성식 주악은 약과의 일종으로 그 모양이 조약돌처럼 앙증맞고 색상이 화려해 선물용으로 어울린다. 찹쌀과 밀가루를, 설탕을 녹인 막걸리로 뭉쳐서 섭씨 160도의 기름에 튀겨낸 요리다. 모양이나 색상이 작은 귤을 닮았다. 투명한 상자에 넣어 포장을 하고 은은한 색상의 끈으로 묶어 주면 어울린다.
스노볼은 밀가루와 버터, 베이킹파우더, 잘게 썬 호두 등을 뭉쳐 오븐에서 구운 과자다. 담아 낼 때 슈거파우더를 하얗게 뿌려 내기 때문에 겨울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 요령 있는 포장법
멋있는 포장은 요리 선물을 세련돼 보이게 한다. 쿠키나 초콜릿처럼 모양이 예쁜 음식은 투명한 용기에, 육포나 장아찌처럼 색감이 덜한 요리는 밀폐용기에 담아서 포장지와 리본으로 감싸야 한다.
과자류는 편지봉투를 이용해도 좋다. 봉투 속에 과자를 넣고 봉한 뒤 한쪽 귀퉁이에 펀치나 칼로 구멍을 내고 리본을 달아 주거나 감사인사를 담은 꼬리표를 붙이면 제법 근사한 포장이 된다. 단, 봉투의 겉면이 매끈하게 나올 수 있도록 봉투에 담는 과자량을 조절하거나 조금 빳빳한 재질의 봉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모양이 예쁜 과자는 속이 비치는 깨끗한 비닐봉지를 활용해서 포장할 수 있다. 제과·제빵 재료점이나 제과점에 가면 1개씩 포장할 수 있는 작은 크기부터 케이크를 담을 수 있는 큰 봉지까지 다양하게 구입할 수 있다. 봉지 입구를 집게나 리본으로 마무리하면 예쁘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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