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이 유행하는 데는 연예인 효과, 해외 패션쇼의 반응 등 이유가 있다. 하지만 왜 인기가 있는지를 알기 힘든 패션도 있다. 패션 관계자들이 뽑은 ‘왜 떴는지 이해할 수 없는 패션’과 누리꾼이 뽑은 ‘가장 꺼렸던 패션’ 등 2007년 최악(Worst)의 패션 아이템을 알아봤다.
○ 왜 떴을까?…‘신정아 패션’과 ‘똥 싼 바지’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는 일명 ‘블레임 룩’을 유행시켰다. 패션 관계자들은 10표를 던져 신 씨의 패션을 올해 최악의 패션으로 선정했다. ‘보테가 베네타’ 브랜드 가방, 피에로가 그려진 ‘알렉산더매퀸’ 티셔츠, 국내 귀국 시 입었던 ‘돌체 & 가바나’ 재킷과 ‘버버리’ 데님 청바지 등이 여성들의 인기를 끌었다. 전문가들은 “명품도 때로는 꺼려질 수 있음을 보여준 사건”, “명품이라면 무조건 따라하고 보는 ‘된장녀’의 도전 의식이 표출된 사건”, “누가 따라했는지 알고 싶다”는 등의 평을 내놓았다,
허벅지 부분의 통이 넓은, 이른바 ‘똥 싼 바지’라 불리는 ‘배기(Baggy) 팬츠’는 7표를 얻어 최악의 패션 2위를 차지했다. “올해 패션쇼에 꾸준히 등장했지만 완벽한 체형을 가진 모델만이 소화할 수 있다”, “다리 짧은 사람에겐 단점을 그대로 드러내 주는 바지”라는 평이 이어졌다.
3위는 6표를 얻은 ‘레깅스’가 차지했다. 레깅스는 올해 최고 유행 아이템 2위에 올랐다. “짧은 다리의 여성이 입을 경우 깜빡 잊고 치마를 안 입은 것 같은 느낌”, “부츠나 니트, 재킷 등 함께 연출해야 할 것이 많아 비경제적인 아이템”이라는 평이다. 일명 ‘챔피언 벨트’라 불리는 여성용 ‘와이드 벨트’, ‘다리를 더 굵어보이게 한다’는 원색 계열의 ‘컬러 스타킹’이 그 뒤를 이었다.
○ 두려웠던 ‘숏 컷’ 그리고 ‘챔피언 벨트’
누리꾼들은 달랐다. 본보와 인터넷 쇼핑몰 ‘옥션’이 누리꾼 238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11.19%인 267명이 ‘숏 컷’을 올해 가장 꺼린 패션으로 꼽았다.
이효리, 김혜수, 이수영 등 여자 연예인들은 잇달아 단발, 뱅 스타일 등을 시도했지만 아직은 ‘긴 생머리=청순함’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어서 자칫 선머슴이 될까 두려워하는 여성들이 많았음을 반영한다. 본보가 ‘G마켓’과 함께 벌인 설문조사에서도 가장 꺼렸던 패션 1위는 ‘숏 컷’(15.9%) 이었다.
와이드벨트(231명)는 통통한 배를 더 돋보이게 한다는 이유로 가장 꺼린 패션 2위를 차지했고, 그 다음은 허리 윗부분까지 올라가는 짧은 재킷(200명), 신정아 패션(198명), 배기팬츠(197) 등이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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