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나’ 제작진 “대본과 폭행은 상관없다” 공개사과 요구

탤런트 유동근(51)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왕과 나’제작진이 “대본과 폭행은 상관없는 문제”라며 유씨의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김용진 CP는 26일‘PD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정확하게 사실이 전달되기 바란다. 비록 창피할 수는 있지만, 어떻게든 잘 해결돼서 드라마를 끌고 가고 싶었다. 그런데 유동근 씨의 행동에 대해 일부 연기자들 사이에선 쪽대본의 폐해를 잘 지적해 속이 시원하다는 그런 말도 안 되는 해석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대본과 폭행은 관계없는 문제다”라는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또 이창우 PD는 “대하사극 촬영이 쉽지 않다. 대본이 늦게 나오다보니 연기자와 스태프를 몰아가는 상황이다. 공교롭게도 사건이 발생하기 이틀 전인 13일 단합대회를 했다. 인간 대 인간으로 같이 힘내자는 거였다. 유동근 씨가 그런 분위기를 깼다. 착잡하고 씁쓸하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유씨에게 폭행을 당해 김CP는 전치 4주의 진단을 받았고, 이 PD는 턱을 다친 상태다.

두 사람은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는 사람 입장에선 드라마가 구설수에 올라가서 좋을 것이 없다. 좋은 방향으로 마무리하려고 했다. 그러나 유동근 씨 측에서 ‘성숙한 사과’를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폭행 사건은 우리 둘만 피해자가 아니다. 사건 당일 녹화 현장에 있었던 ‘왕과 나’ 스태프 모두가 피해자다. 우리의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해서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에게 잘못했으니 전체에게 사과하라는 것”이라며 공개사과를 거듭 요구했다.

끝으로 두 사람은 “처음에 우리가 원한 건 공개사과였다. 그런데 그쪽에서 공개사과를 원치 않아 고소를 하는 것에 대한 고민을 또 한번 하게 됐다. 지금 상황에선 일이 너무 확대돼버렸으니 고소를 하는 수순을 밟아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출처=드라마‘왕과 나’ 공식 홈페이지)

스포츠동아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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