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이야기]<324>人事有代謝, 往來成古今

  • 입력 2007년 12월 31일 03시 00분


人事(인사)는 인간 사회의 일을 가리킨다. 代謝(대사)는 묵은 것과 새것이 서로 바뀜을 뜻한다. 新陳代謝(신진대사)의 준말로 쓰이기도 하는데 陳(진)은 묵거나 낡은 것을 뜻한다. 代(대)는 대신하거나 교대하다 또는 잇는다는 뜻이다. 世代(세대)나 時代(시대)의 뜻으로도 쓰인다. 여기의 謝(사)는 바뀌거나 교체된다는 뜻이다.

謝絶(사절)에서처럼 거절한다, 謝過(사과)나 謝罪(사죄)에서처럼 용서를 빈다는 뜻도 있다. 謝恩(사은)이나 厚謝(후사)에서는 보답하거나 고마움을 표한다는 뜻이다. 그 밖에 물러난다는 뜻과 헤어진다는 뜻, 그리고 죽는다는 뜻도 있다. 또 꽃이 피는 것을 開(개), 지는 것을 謝(사)라고 한다. 謝客(사객)은 손님 만나기를 거절한다는 뜻도 되고, 손님과 헤어진다는 뜻도 되며, 손님에게 사례한다는 뜻도 된다. 往(왕)은 간다는 뜻으로 세월이 흘러감을 의미하며 來(래)와 상대적이다.

만물은 어느 한순간도 변하지 않고 그대로 있는 것은 없다. 그러나 관점에 따라서는 혹 변하지 않을 수도 있다. 蘇東坡(소동파)는 ‘赤壁賦(적벽부)’에서 달과 長江(장강)을 예로 들어 그 이치를 설명했다. 달은 끊임없이 차고 기울면서 변하지만 예로부터 커지거나 줄어들지 않았으며, 장강은 쉼 없이 흘러 지나가지만 여전히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유한한 인생의 한계를 초월하려는 마음을 표현한 것으로, 공감과 함께 많은 위안을 얻게 한다.

날과 달이 지나가고 해가 바뀌면 오늘이 다시 과거가 되고 금년이 작년이 된다. 옛것에 대한 아쉬움이 없을 수 없다. 그러나 미래에 대한 기대 역시 커다란 기쁨이다. 唐(당) 孟浩然(맹호연)의 ‘與諸子登峴山(여제자등현산)’에 보인다.

오수형 서울대 교수·중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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