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문학상’ 中교포 4세 한국화 양 연세대 합격

  • 입력 2007년 12월 31일 03시 01분


“옌볜(延邊) 출신 윤동주 선생님의 모교에 입학하게 돼 더 기뻐요.”

5월 중국 옌볜에서 열린 ‘윤동주 문학상’에서 대상을 받았던 ‘옌볜 소녀’가 2008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연세대 인문학부에 4년 장학생으로 합격했다.

주인공은 중국교포 4세인 한국화(韓菊花·19·사진) 양.

연세대는 한 양이 수시 2학기 재외국민과 외국인전형에서 ‘윤동주 장학생’으로 최종 합격했다고 30일 밝혔다.

한 양은 5월 연세대 윤동주기념사업회 주최로 열린 ‘윤동주 문학상’에서 민족적인 색채를 잃어가는 중국교포 사회의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편지 형식의 수필에 담은 ‘윤동주와 나누는 대화’로 대상을 받았다.

한 양은 6월 청소년 소월문학상 장려상과 조명희 청소년문학상 은상을 수상하는 등 2005년부터 최근까지 9개의 국내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수시 2학기 면접을 위해 10월 한국에 오기 전까지 한 번도 한국 땅을 밟은 적이 없는 한 양의 한국어 선생님은 한국 문학 작품들이었다. 윤동주의 ‘서시’, 신석정의 ‘그 먼나라를 아십니까’와 고려가요 ‘청산별곡’, 연암 박지원의 ‘양반전’, 피천득의 수필 ‘인연’ 등이 한 양의 스승들이었다.

한 양은 “국문학을 전공해 ‘서시’처럼 한국인에게 널리 사랑받은 문학 작품을 써 보고 싶다”며 “옌볜 교포들에게 ‘한국 문학 전도사’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연세대 윤동주기념사업회 측은 “한 양이 한국 생활에 빨리 적응하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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