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이 새벽에 문자를” 단잠 깨운 신년인사 알고보니…

  • 입력 2008년 1월 2일 02시 52분


서울 마포구 대흥동에 사는 고등학교 교사 이모(33) 씨는 1일 오전 2시경 한 학생이 새해 인사를 담아 보낸 문자메시지(SMS)를 받고 ‘왜 이 시간에 문자를 보냈을까’ 의아해했다.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새벽 문자메시지’는 전날인 12월 31일 밤 휴대전화 통화량이 일시적으로 급증하면서 뒤늦게 전달된 문자메시지가 대부분이다.

문자메시지는 음성통화와 같은 통신 채널을 사용하는데, 통화량이 많을 경우 음성통화부터 처리하고 문자메시지는 나중에 보내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이동통신회사 관계자들은 “최근에는 연하장 대신 전화나 문자메시지로 새해 인사를 전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새해 첫날이나 크리스마스 등에 이 같은 현상이 많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측은 “지난해 12월 31일 밤 12시부터 1일 0시 10분 사이에 음성통화가 약 210만 건, 문자메시지 전송이 약 3200만 건으로 평소보다 각각 3배, 4배 많았다”고 전했다.

통화량이 급증하면 이동통신회사들은 음성통화가 줄어들 때까지 기다린 뒤 밀린 문자메시지를 10분, 30분 간격으로 차례로 발송하는데, 연말과 같이 특수한 상황에는 이 과정이 오전 2시 이후까지 늦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LG텔레콤 관계자는 “통화량이 폭증하는 특수한 상황에는 통신망의 정상적인 운영을 위해 통화연결음, 문자메시지, 타사 음성통화를 순차적으로 일시 중단시키는 시스템도 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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