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남아트센터 ‘유럽현대미술의 위대한 유산’
▶ 한가람미술관 ‘칸딘스키와 러시아 거장전’
모딜리아니, 피카소, 루오, 샤갈, 칸딘스키….
2008년 새해에도 세계미술사에 길이 남는 불멸의 명화들이 국내 미술팬을 찾아왔다. 그 서막을 연 전시는 3월 16일까지 경기 고양시 아람미술관에서 열리는 ‘열정, 천재를 그리다’.
우수 가득한 여인의 초상으로 유명한 이탈리아 출신의 천재 화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1884∼1920). 모딜리아니가 결핵성 늑막염으로 숨지자 이틀 뒤 임신 8개월의 몸으로 5층 건물에서 뛰어내려 죽음을 택한 잔 에뷔테른. 이들의 절절한 사랑에 초점을 맞춘 전시다. 부제는 ‘모딜리아니와 잔의 행복하고 슬픈 사랑’.
이 전시엔 모딜리아니가 그린 잔의 초상을 비롯해 유화와 드로잉 45점, 역시 화가였던 잔의 작품 65점, 둘이 함께 그린 드로잉 1점, 잔이 자살을 결심하며 자른 머리카락, 모딜리아니의 편지 등 유품 40여 점이 함께 출품된다.
1917년 19세의 청순한 여인 잔과의 운명적인 만남, 3년 동안의 불꽃같은 사랑 그리고 예술을 향한 끝없는 고뇌와 격렬한 작업…. 잔은 모딜리아니에게 모델로서 영감을 불러일으켰을 뿐만 아니라 그림의 길을 함께 걷는 예술적 동지였다.
‘어깨를 드러낸 잔’과 같은 작품을 보면 우수에 찬 얼굴 표정, 살짝 갸우뚱한 머리, 조각적으로 표현된 신체 등에서 모딜리아니 인물화의 두드러진 특징과 잔에 대한 모딜리아니의 애절한 사랑을 만날 수 있다.
이달 매주 토요일엔 ‘화가의 아내 그리고 연인’이라는 주제의 강연이 열린다. 강사는 미술사학자인 노성두 씨와 전영백 홍익대 교수, 미술평론가인 박영택 경기대 교수. 1월 26일엔 ‘천국의 연인 잔과 모디’라는 이름의 퍼포먼스가 열린다. 1920년 1월 24일과 26일에 숨진 모딜리아니와 잔의 87주기를 맞아 그의 영혼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031-960-0180
2월 24일까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성남아트센터 미술관에서 열리는 ‘유럽현대미술의 위대한 유산’도 유럽 미술의 명품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
파블로 피카소를 비롯해 피에르 보나르, 호안 미로, 마르크 샤갈 등 교과서에서 보았던 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다. 피카소 미로 루오 샤갈 등의 유화 22점, 샤갈 탄생 120주년을 기념하는 판화 80여 점, 앙리 마티스의 판화 23점 등 총 125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입체파와 인상주의, 표현주의 등 현대미술 100년의 흐름을 조망해 볼 수 있도록 꾸몄다. 눈길을 끄는 작품으로는 모성애를 입체파적 기법으로 보여주는 피카소의 ‘엄마와 아기’, 교과서 등에서 접했던 루오의 ‘예수’를 꼽을 수 있다. 자녀들과 함께하면 더욱 유익한 전시다.
11, 18, 25일과 2월 1, 15, 22일 오후 2시엔 ‘알기 쉬운 유럽 현대미술 100년사’를 주제로 특별강연이 마련된다. 031-783-8141
한편 2월 27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칸딘스키와 러시아 거장전’도 놓치기 아까운 전시다. 부제인 ‘19세기 리얼리즘에서 20세기 아방가르드까지’에서 알 수 있듯 러시아 현대미술의 흐름을 한눈에 엿볼 수 있다.
19세기 러시아 리얼리즘의 대가 일리야 레핀의 작품, 현대 추상미술의 창시자 바실리 칸딘스키의 ‘블루 크레스트(Blue-Crest)’ 등 러시아 현대미술 대표 주자 54명의 유화 91점이 전시된다. 02-525-3321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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