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책 읽는 대한민국]학교마을도서관 작년의 2배로

  • 입력 2008년 1월 2일 02시 52분


《무자년(戊子年),

‘책 읽는 대한민국’이

본보의 책읽기 캠페인의

대명사로 거듭납니다.

본보는 2005년

4월부터 오피니언면의

‘책읽는 대한민국’에서

주제별 명저들을

소개해 온 이래

지난해에는 오지 학교에

도서관을 설립하는

‘고향 학교에 마을

도서관을’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사람이 희망이라면 책은

그 앞길을 밝히는

등대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올해에도 주제별

명저 소개와 마을도서관

캠페인이 이어지며

도서 출판계에서 관심을

끌어 온 저자와의

대화마당 ‘북세미나 닷컴’도 ‘책읽는 대한민국’

캠페인에 동참합니다.

저자 강연회와

책장터 등 이벤트도

다양하게 펼칩니다.

‘2008년 책 읽는

대한민국’은 더욱

풍성해질 것입니다.》

전국 구석구석 올해 50곳에 달려간다

‘학교마을도서관은 멈추지 않는다. 더 크고 더 빨리 달려갈 뿐.’

지난 20년간 전국 96곳의 학교마을도서관을 건립한 ‘작은 도서관 만드는 사람들’(대표 김수연). 지난해 동아일보와 네이버가 동참하며 ‘고향 학교에 마을 도서관을’로 확대된 캠페인은 한 해 동안 28개 도서관을 개설했다.

학교마을도서관은 올해 더욱더 늘어난다. 지난해는 봄(3월 강원 강릉시 왕산초교)에 시작했지만 올해는 1월부터 충북 청원군 가덕초교 등 3곳에 연다. 캠페인에 참여하는 지방자치단체와 출판사도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20여 곳 설립 확정… 개설 도서관은 새 책 지원

2008년 학교마을도서관은 전국 50여 곳에 문을 열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2배가량 늘어난 수준. 특히 지난해 도서관 개설이 비교적 미진했던 전라도 지역에도 도서관 설립에 박차를 가한다.

현재 20여 곳은 이미 설립이 확정된 상태다. 특히 강원 충북 경남 제주 지역에서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 등의 유치 열기가 높다.

나머지 지역도 계속 신청을 받아 심사를 통해 선정된다. 학교마을도서관 설립을 원하는 학교는 도서관 운영계획서 및 주민 서명이 담긴 도서관 개설 요청서를 ‘작은 도서관 만드는 사람들’로 제출하면 된다.

‘고향 학교에 마을 도서관을’의 원활한 정착을 위해 기존 도서관 진단도 시작할 계획이다.

개설한 지 1년이 넘은 도서관을 대상으로 운영 현황 파악에 들어간다. 진단 여부에 따라 도서관마다 300∼500권씩 신규 도서를 추가로 보낼 계획이다. 활기찬 도서관 운영을 위한 독서 관련 강연 및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아울러 17, 18일에는 강원 강릉시 경포대에서 ‘학교마을도서관 운영자 워크숍’도 개최한다. 최근 2년 내에 개설한 학교마을도서관의 관장과 담당교사를 초대해 모범 사례를 발표하고 운영 노하우를 전수하는 강좌도 연다.

김 대표는 “전국의 지자체와 학교장, 주민대표, 담당교사들이 모여 정보와 의견을 교환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네이버 지원 금액도 20여억 원

웹 포털사이트 ‘네이버’는 2005년 학교마을도서관 캠페인에 동참한 이래 지난해까지 도서관 이용이 어려운 지역을 순회하는 책 버스(4대)와 43개 학교마을도서관 개설을 함께 했다. 지난해까지 모두 21억 원을 지원했다.

올해도 네이버의 ‘고향 학교에 마을도서관을’ 행사 참여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부액으로 치면 20억 원에 이른다. 책 버스 운영비를 포함해 약 35개 도서관 개설을 지원한다. 이 밖에도 도서관 운영 프로그램 지원 등 다양한 경로로 학교마을도서관 개설을 돕는다.

NHN의 권혁일 사회공헌실장은 “2008년까지 전국에 모두 학교마을도서관 80여 곳 개설을 지원하고 25만 권 이상의 도서도 보급한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학교마을도서관은 문화적으로 소외받는 지역의 정보 격차를 해소함으로써 가치 높은 지식을 창출하고 공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민음사의 도서 지원으로 물꼬를 튼 출판사 도서지원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웅진씽크빅 문학수첩 예림당 을유문화사 현암사 등이 도서 지원에 동참할 예정이다.

○ 서울 지방자치단체도 동참…강남구청 도서모집운동

올해부터는 서울 강남구청도 ‘고향 학교에 마을 도서관을’ 행사에 동참한다. 강남구청은 자체적으로 운영하던 ‘산간도서벽지 학교 도서지원 및 해외 동포를 위한 도서 모집 운동’을 본보 캠페인과 함께하기로 했다.

강남구청은 2일부터 6월 30일까지 책 10만 권 및 성금을 모아 국내 학교마을도서관과 해외 교민회관 등에 보낼 계획이다. 구청 및 구내 모든 동사무소에서 도서를 기증받는다. 지역 내 아파트단지도 주 2, 3회씩 순회할 계획. 깨끗한 상태라면 만화책을 제외한 모든 책을 기증할 수 있다. 계좌당 5000원씩의 성금도 낼 수 있다.

도서모집운동은 지난해 카자흐스탄 등 해외 동포들에게 2만여 권을 보낸 것을 포함해 모두 7만3000여 권을 지원했다. 올해는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연해주, 사할린, 몽골, 남미 등 지원대상 국가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강남구청의 이봉준 문화체육과장은 “지난해 도서 수집이나 헌책 분류 등에서 운영상 아쉬운 부분도 많았다”며 “올해는 도서운동에 노하우가 풍부한 ‘작은 도서관 만드는 사람들’ 및 동아일보와 함께해 훨씬 실효성 있는 캠페인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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