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원정대가 이번에 9번째로 찾은 산행지는 네팔 동북쪽의 칸첸중가. 해발 8586m의 칸첸중가는 히말라야 14좌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산이다. 티베트어로 ‘다섯 눈의 보물 창고’라는 뜻을 갖고 있으며 네팔, 인도, 중국의 3개국 국경을 아우른다.
클린원정대는 칸첸중가 베이스캠프로 향하는 길에서 순박한 사람들을 만난다. 자연에 순응하며 삶을 일구는 이곳 사람들은 낯선 외지인을 내치지 않고 따뜻한 차 한 잔을 내준다. 고지대로 들어서자 키를 넘던 나무는 점점 자취를 감추고 키를 낮춘 야생화들이 등정대원을 반긴다.
접근이 쉽지 않아 사람들의 발길이 많지 않은 칸첸중가. ‘외로운 산’이라 부르는 사람들도 있지만 곳곳에는 한국인들의 흔적이 아직 남아 있다. 1999년 KBS 원정대원들이 잃어버렸던 망원렌즈가 쿤사 마을에서 발견됐다. 칸첸중가 등반 생중계를 마치고 하산하던 중 눈사태를 피하다 잃어버린 것이다. 클린 원정대는 그 렌즈 속에서 지난 8년의 세월을 되돌아본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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