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하 강제동원 피해진상규명위원회(진상규명위)는 3일 “건국 60주년을 기념해 제2차 세계대전 중 일본군에 강제 징용된 한국인이 많이 사망한 지역 중 5∼10곳을 선정해 내년 말까지 추모비를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추모비가 세워질 지역으로 사이판, 필리핀, 팔라우, 파푸아뉴기니, 남태평양 마셜제도, 일본 오키나와(沖繩), 중국 하이난(海南) 섬 등이 꼽히고 있다.
이 중 남태평양에 위치한 마셜제도 내 밀리 환초(環礁·산호초가 고리 모양으로 연결된 곳)는 전쟁 말기 일본군이 강제 동원한 한국인 군속 170여 명을 반란죄로 집단 학살하고 일부는 인육(人肉)까지 먹은 것으로 밝혀진 지역이다.
▶본보 2006년 10월 26일자 A2면 참조
日軍, 마셜제도서 170명 학살
진상규명위는 지난해부터 이들 지역에서 집중적인 진상조사와 함께 정부 차원의 추모 순례 행사를 열어 왔다.
한편 2005년 3월부터 일제강점기 발생했던 강제동원 관련 진상 조사 활동을 해 온 진상규명위는 올해부터 징용 피해 사료관 등 관련 추모시설을 세우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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