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禮記(예기)’에서는 大同(대동) 사회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大道(대도)가 행해졌을 때는 천하를 공적인 것으로 여겨 현명하고 유능한 이를 선발해 자리를 주었으며, 신뢰를 중시하며 화목함을 유지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기 부모만을 부모로 모시거나 자기 자식만을 자식으로 기르지는 않았다. 노인이 생을 잘 마치고 젊은이가 능력을 잘 쓰며 어린아이가 잘 자라게 했고, 홀아비 과부 고아 무의탁노인 장애인 병자가 모두 보살핌을 받게 했으며, 남자가 직분을 가지게 해주고 여자가 결혼하게 해주었다. 재물을 땅에 버리는 것을 싫어했지만 자기만을 위해 지니지는 않았으며, 몸으로 힘을 쓰지 않는 것을 싫어했지만 자신만을 위해서 쓰지는 않았다. 그래서 사악한 모략이 없어지고 도둑과 폭도가 사라졌으며, 문을 밖에 내고 열어 두었다.”
사심이 없는 신뢰와 화합의 정치가 행해지고, 모두가 개인주의에서 탈피한다. 유년부터 장년과 노년에 이르기까지 각 세대가 제자리를 찾고, 사회의 약자들이 배려 받으며 남녀가 제자리를 찾는다. 그런 가운데 공동의 노력과 경제적 번영이 있고 치안이 확보된다. 바로 대동의 사회이다. 2000년이 훨씬 더 지났지만 여전한 우리의 목표이다.
오수형 서울대 교수·중문학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