智(지)는 슬기나 지혜를, 勇(용)은 용기나 과감성을 뜻한다. 困(곤)은 곤란하거나 곤궁하다는 뜻과 더불어 위태롭다는 뜻도 있다. 溺(닉)은 물에 빠진다는 뜻에서 어떤 것에 빠져들어 헤어나지 못한다는 뜻도 나왔다. 所溺(소닉)은 빠져든 대상인데, 사람이나 사물 모두를 포함할 수 있다. 지나치게 총애하는 사람이나 푹 빠져든 어떤 일을 가리킨다.
이 구절은 총명하던 군주가 잡된 놀이를 좋아해 광대들을 총애함으로써 나라를 망치고 자신도 피살된 일에 대해 쓴 글에 보인다. 사소한 것이 쌓여 큰 재난을 부르며, 지나친 총애나 과도한 기호는 지혜와 용기를 무력하게도 한다. 특히 영향력이 큰 사람의 경우에는 더더욱 미미할 때에 예방해야 하며 그 무엇에 지나치게 빠져서도 안 된다. 자신은 물론 다수에게 미치는 해악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宋(송) 歐陽修(구양수)가 쓴 ‘新五代史(신오대사)·伶官傳序(영관전서)’에 나온다.
오수형 서울대 교수·중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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