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열풍 올해도 불까

  • 입력 2008년 1월 11일 03시 00분


대형 작품 출간 다소 줄 듯

젊은 작가들 활약에 기대

올해 문학계의 최대 이슈는 지난해 한국 문학 열풍을 어떻게 이어 가느냐 하는 점이다.

일단 문학계의 전망은 보합세. 스타 작가들이 굵직한 장편을 잇달아 출간해 시장에 활력을 주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 문학출판사들의 계획은 ‘미정’이다. 신경숙(45) 씨의 장편 ‘엄마를 부탁해’가 계간 ‘창작과비평’ 연재를 마치고 단행본으로 나오는 등 기대작도 있지만 지난해처럼 많은 베스트셀러가 나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관측.

그래도 한국 문학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진 만큼 분위기가 쉽사리 사그라지지는 않으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여기에 일본 소설 열풍이 주춤하고 중국 소설의 반향이 빠르지 않은 편이어서, 상황은 일단 국내 작가들에게 유리하다.

지난해부터 활발하게 논의된 장편 창작의 열기가 계속되는 것도 고무적인 현상이다. 특히 1970, 80년대생 젊은 작가들이 장편 집필에 들어갔거나 구상 중이어서 장편소설 작가층이 더욱 두꺼워질 것으로 보인다.

한강(38) 씨가 계간 ‘문학과사회’에 ‘바람이 분다, 가라’를 연재하고 있으며, 김미월(31) 씨가 계간 ‘세계의문학’ 봄호부터 장편 연재에 들어간다. 김중혁(37) 편혜영(36) 윤성희(35) 김애란(28) 씨 등 젊은 작가들도 첫 장편을 준비하고 있다. 판매 성과와 상관없이 독자들과 직접 소통하려는 의지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여건이 어느 정도 형성된 상황에서 독자에게 흡인력을 갖는 장편 신작이 얼마나 나올지가 2008년 문학계의 관건. 계간 ‘창작과비평’의 염종선 팀장은 “다양하고 수준 높은 문화 콘텐츠를 즐기는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게 탄탄한 서사를 일궈야 한다는 게 문단 안팎의 요구”라고 밝혔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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