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포…'의 김민식 PD는 10일 드라마 인터넷사이트의 '제작진노트' 게시판에 글을 올려 "저희들 베낀 것 맞습니다. 하지만 그게 미드 '닙턱'은 아니고요. 사실 베꼈다면 일본 만화 '스킨'이어야겠지요"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성형외과라는 소재만 일본 만화 '스킨'에서 얻었다"며 "뒤늦게 등장인물 설정 등이 미드 '닙턱'과 비슷하다는 걸 알고 고민했지만 '표절 PD'라고 욕먹더라도 미드를 이기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방송 후 인터넷 시청자게시판에는 △성형에 대한 가치관이 판이한 두 의사가 대립하는 설정 △사적인 자리에서 만난 여자들에게 보톡스 주사를 놔주는 장면 등이 '닙턱'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김 PD는 11일 본보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좀 흥분해서 쓴 글일 뿐 표절을 인정한다는 얘기는 아니다"라며 "표절 지적을 받은 일부 장면은 성형을 소재로 한 드라마라면 넣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닙턱은 2003년 미국 케이블채널 FX에서 선보인 뒤 현재 5번째 시즌이 현지 방영 중이며 한국에선 케이블채널인 캐치온에서 시즌 4를 방영하고 있다.
손택균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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