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재미만 있으면 표절해도 된다?

  • 입력 2008년 1월 11일 22시 29분


MBC TV 드라마 '비포&애프터 성형외과'가 미드(미국 드라마) '닙턱'을 베꼈다는 의혹에 대해 담당 PD가 "표절이라고 욕해라. 무조건 재미나게 만들겠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비포…'의 김민식 PD는 10일 드라마 인터넷사이트의 '제작진노트' 게시판에 글을 올려 "저희들 베낀 것 맞습니다. 하지만 그게 미드 '닙턱'은 아니고요. 사실 베꼈다면 일본 만화 '스킨'이어야겠지요"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성형외과라는 소재만 일본 만화 '스킨'에서 얻었다"며 "뒤늦게 등장인물 설정 등이 미드 '닙턱'과 비슷하다는 걸 알고 고민했지만 '표절 PD'라고 욕먹더라도 미드를 이기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방송 후 인터넷 시청자게시판에는 △성형에 대한 가치관이 판이한 두 의사가 대립하는 설정 △사적인 자리에서 만난 여자들에게 보톡스 주사를 놔주는 장면 등이 '닙턱'과 비슷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김 PD는 11일 본보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좀 흥분해서 쓴 글일 뿐 표절을 인정한다는 얘기는 아니다"라며 "표절 지적을 받은 일부 장면은 성형을 소재로 한 드라마라면 넣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닙턱은 2003년 미국 케이블채널 FX에서 선보인 뒤 현재 5번째 시즌이 현지 방영 중이며 한국에선 케이블채널인 캐치온에서 시즌 4를 방영하고 있다.

손택균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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